결혼초기 젊은부부가 잘 지내기는 보통 힘든게 아닌데, 아이가 태어나면 차원이 다른 힘든 세상이 펼쳐진다. 게다가 아기가 밤 잠을 안자고 매일 울어댄다면? 이렇게 아기가 밤에 우는 증상을 야제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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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
야제증은 야제사증이라고 해 구창중설, 비한, 심열, 객오의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구창중설은 구내염뿐만 아니라 목이 붓거나 중이염으로 인해 통증이 있거나 열이 나는 경우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병증을 통칭해 구창중설이라고 했다. 이런 경우 야제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비한증은 보통 얼굴이 희고 손발이 차가우며 변비나 설사 등 대변 상태가 불안정하고 배를 웅크리고 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향사온비탕을 쓴다. 그런데 영양섭취가 좋은 현대에는 비한보다 오히려 식적에 주의해야 한다. 자기 전 우유 먹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잠자는 중간에 깨는 경우가 많은데 굴러다니면서 자거나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고 자는 증상이 있는 경우 식적을 의심할 수 있다. 식적은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시평탕을 쓴다. 심열증은 새벽 1∼2시 이전에 깨는 야제증으로 아이의 입술과 혀끝이 붉고 대변이 건조하며 소변이 적고 붉은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잘 때 가슴을 위로 하고 누워서 자며 껴안는 것도 싫어하고 안아주면 더 크게 운다. 울 때 건드리지 못하게 하면서 자지러지는 경우 도적강기탕을 쓴다. 객오는 이상한 물건을 보거나 이상한 곳에 갔을 때 놀라서 생긴다. 이런 경우 포룡환을 쓴다.
야제증 아이는 매일 자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며 조도를 서서히 낮춰 어둠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고, 다 같이 잠드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아이도 편안히 잘 수 있다. 또, 자는 동안 실내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야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밤에 아이가 울면 차분히 달래고 안아서 불안한 마음을 없애주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 이종훈 원장 약력
▲경희대 졸업, 석·박사▲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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