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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지하차도 싱크홀, 9호선 터널공사 탓”

입력 : 2014-08-14 20:36:13 수정 : 2014-08-15 00: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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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문가 1차 조사결과 발표
길이 80m 이르는 동공 추가 발견, 지하차도 기둥 25개서 균열 확인
서울 석촌지하차도 앞에서 발생한 싱크홀(지반침하)은 지하철 9호선 터널 공사가 원인이라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에 대한 전문가 조사단의 중간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당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동공’ 현장조사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 사고 현장에서 이채규 조사위원이 지하도의 ‘동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사단은 지난 5일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길이 8m의 싱크홀 외에 지하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
연합뉴스
조사단이 현장 점검 중이었던 13일에도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서 폭 5∼8m, 깊이 4∼5m, 연장 80m 크기의 동공(洞空·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굴)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동공이 발견 지점의 위에 위치한 석촌지하차도 25개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시 관계자는 “동공이 나타난 지점 위에 세워진 기둥 25개에서 실금을 확인했다”며 “동공이 더 커지거나 지반 침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둥 균열의 크기는 평균 0.2㎜이며, 서울시는 균열이 더 심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둥마다 측정 장치를 달았다.

전문가 조사단은 “지금까지는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실드(Shield·강재)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동공이 발생한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모래, 자갈 충적층이 두껍게 자리해 수위 저감 시 침하가 발생할 우려가 큰 지역”이라고 밝혔다.

터널 굴착 방법의 하나인 실드 공법은 원통형 실드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면서 수평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석촌지하차도 관리기관인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가 터널 공법의 위험성을 알고 지반 보강 방법을 선정하던 중에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공사 쪽은 “서울시의 이날 발표는 최종적인 게 아니라 중간 조사결과 발표”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접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 후 책임감리제를 대폭 손질, 시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또다시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시공사들 가운데 대표격인 삼성물산은 2009년 계약 후 4차례에 걸쳐 해당 구간의 위험성 등을 설명한 보고서를 서울시에 제출했으면서도, 공법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서울시 역시 대책 마련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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