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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로빈 윌리엄스는 누구? '영원한 우리의 키팅'

입력 : 2014-08-12 10:56:27 수정 : 2014-08-12 13: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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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할리우드의 큰 별이 졌다.

미국 출신 명배우이자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Robin McLaurin Williams)가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의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63세.

고인이 된 로빈 윌리엄스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관객들에게 진한 페이소스와 웃음을 전해줬던 할리우드의 명배우였다.

줄리어드스쿨연기학교 출신이 그는 1977년 드라마 '러프 인(Laugh-In)'으로 데뷔한 이후 TV 시트콤 '모크 앤 민디'와 스탠드업 코미디에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1980년대 들어 영화 '뽀빠이'(1980)와 '굿모닝 베트남'(1987) 등으로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금의 30~40대에게 로빈 윌리암스는 유청소년기를 함께한 배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후크'(1989) '토이즈'(1992)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쥬만지'(1995) '잭'(1996) '파더스 데이'(1997) '플러버'(1997) '패치 아담스'(1998) '바이센터니얼 맨'(1999) '에이 아이'(2001) '박물관이 살아 있다' 시리즈(2006~) '어거스트 러쉬'(2007) 등 모험과 환상으로 가득한 코미디 가족드라마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코미디로 주목 받았지만 사회성 짙은 드라마에서도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 그였다. '피셔 킹'(1991), '환생'(1991), '버드케이지'(1996) '천국보다 아름다운'(1998) '인썸니아'(2002) '스토커'(2002) 등 장르와 캐릭터에 관계 없이 넓은 연기스펙트럼으로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

그의 대표작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1989)가 있다. 엘리트 사립학교에서 보수적인 틀에 갇혀 경직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이라고 외치는 존 키팅 선생 역을 연기해 큰 감동을 줬다.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 그를 향해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치는 장면은 영화가 개봉한지 2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1987년작 '굿모닝 베트남'은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작품이었다. 이 작품으로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고, 영화로는 처음 제4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79년 '모크 앤 민디'로 제36회 골든글로브 TV부문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그는 49회(1992), 51회(1994)까지 총 4회의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5년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굿 윌 헌팅'(1997)은 오스카 트로피와 유독 인연이 없던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1990년대 전성기 때보다 히트작은 줄었지만 최근까지 꾸준한 활동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개봉한 중년 멜로 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나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는가 하면, 내년 1월 국내 개봉 예정(12월 미국 개봉)인 '박물관의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박물관이 살아있다 3)에서 시어도어 루즈벨트 역을 맡아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밖에도 국내 미개봉작인 '메리 프리진 크리스마스'(오는 11월7일 개봉)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개봉일 미정) '블러바드'(개봉 미정) '앱솔루트 애니씽'(후반작업 중, 목소리 출연)등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오는 하반기와 내년까지 그의 유작들을 잇달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2014)

한편,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자택에 도착했을 당시 윌리엄스의 호흡은 이미 멈춰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인을 '질식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윌리엄스는 2009년 심장수술을 받은 뒤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알코올 중독 증세로 재활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의 아내 수전 슈나이더는 "매우 가슴이 아프다. 그의 배우 생활이 자살에만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으면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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