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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걱정없는 양변기 개발한 전재덕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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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전재덕 사장이 냄새 제거 능력이 탁월하다며 자신이 발명한 HO-HO양변기에 불을 지핀 쑥을 올려놓은 뒤 연기가 모두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HO-HO 전재덕(42) 사장은 ‘변기에 빠진 남자’로 불린다. 양변기에서 나는 악취를 잡겠다고 수년째 매달리면서 붙은 별명이다. 특허·실용실안 등의 업무를 대리해주는 변리사조차 변기 관련 특허가 세계적으로 9만개나 되고, 이 가운데 냄새 관련만 해도 200개에 달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전 사장이 양변기 냄새를 제거하겠다고 나선 계기는 공중화장실 이용이었다. 2012년 3월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용변을 보고 양변기의 물을 내린 뒤 화장실을 나서려는데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화장실 앞에서는 용변이 급한 사람이 빨리 나오라고 노크를 계속해댔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에 밖을 나설 수가 없었다. 결국 냄새가 없어진 뒤에야 화장실 문을 나선 조 사장은 양변기의 악취를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전 사장은 우선 양변기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기존 양변기는 냄새를 빼내는 기능없이 배설물이 물과 함께 정화조로 내려가면서 악취가 올라온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더욱이 용변의 악취는 화장실 전체를 오염시킨 뒤 천장에 설치된 팬에 의해 일부만 밖으로 보내지고 나머지는 거실 등으로 확산하면서 희석돼 위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전 사장은 양변기 안에 모터를 설치해 배설물과 물이 내려가는 수구(水口)로 냄새를 빨아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모터 크기와 소리가 문제였다. 기존의 모터는 크기가 너무 커 양변기에 설치할 수도 없었고, 소리도 요란했다. 양변기에 쏙 들어갈 정도의 10㎝ 크기의 저소음 모터를 만드는데 꼬박 1년이 넘게 걸렸다. 이를 양변기 안쪽에 설치한 뒤 냄새를 빨아들이도록 작은 관을 넣었다. 하지만 양변기를 작동하자 매번 물이 위로 넘쳐 올랐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관을 양변기의 저수조 수위보다 높게 설치하자 양변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HO-HO양변기는 불을 지핀 쑥을 올려놓아도 연기가 모두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갈 정도로 냄새를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소음도 3㏈로 거의 나지 않고, 전력사용량도 3W로 하루에 2시간 사용 기준으로 한달 전기료가 300원 미만으로 경제적이다. HO-HO양변기는 특허 출원돼 9월쯤이면 특허가 나올 예정이다.

전 사장의 취미는 발명이다. 손재주가 좋았던 그는 물건을 분해와 조립을 하면서 작동 원리를 터득했다. 자연히 어릴 때부터 ‘사고’를 자주 쳤다. 집안에 있는 TV나 라디오, 시계 등이 연구 대상이 되면서 성한 것이 없을 정도였다.

전 사장이 처음으로 사업에 도전한 아이템은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은 방탄유리였다. 2002년 특허가 있는 콜롬비아의 한 기업을 찾아 기술제휴를 하고 방탄유리 생산에 들어갔다. 시제품을 육군사관학교에서 테스트한 뒤 군부대에 납품을 했다. 하지만 총기 사고가 거의 없는 국내에서는 방탄유리를 찾는 곳이 거의 없었다. 결국 투자비만 수십억원을 날렸다.

다음에 도전한 품목이 자동차용 점화플러그였다. 전 사장은 “왜 점화플러그는 한쪽에서만 불꽃이 일어날까. 양쪽에서 불꽃이 튀면 연비가 더 좋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2007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년 만에 양쪽에서 불꽃이 튀는 점화플러그를 만들었다. 대전의 한 국립연구소에서 테스트해 보니 휘발유 차량 기준으로 연비가 6% 개선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허를 세계 51개국에 출원했다. 비공인이지만 디젤은 연비가 21%나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존의 벽은 너무 두터웠다. 자동차 회사에 납품을 하려고 했지만 기존 업체의 강력한 견제에 막혀 번번이 실패했다. 게다가 차종이 너무 다양해 그에 맞는 점화플러그를 일일이 만들기도 벅찼다. 판매가 잘 됐다면 다양한 점화플러그를 생산하겠지만 소량만 시판되면서 결국 사업을 접었다.

전 사장은 “두번이나 사업에 실패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며 “발명을 계속하면서 양변기 사업을 꼭 반석 위에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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