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했다. 홍명보 감독과 23명의 태극전사들은 본선 무대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쳐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겠다며 원정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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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30일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전지 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 뒤 6월11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다. 인천공항=연합뉴스 |
태극전사들은 31일 마이애미 전훈 캠프에 여장을 풀고 최종 주전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11일간 펼쳐지는 마이애미 전훈은 ‘홍명보 축구’의 근간인 수비 조직력을 완성하고 공격 전술을 다듬을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은 이 기간 동안 수비 조직력을 ‘본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공격 전술의 세밀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결하기 위해 거친 플레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두 차례 정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모두 80% 이상 올라와 있고 심폐기능적인 훈련을 다 마쳤다”면서 “남은 기간에는 민첩성, 파워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출국 전날 이뤄진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낙마와 박주호(마인츠)의 합류로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는 것도 과제다.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왼손 경례’를 해 논란이 된 기성용은 “부상 부위가 신경쓰여서 경례에 집중하지 못했다. 반성 많이 했고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해명한 뒤 “월드컵의 새 역사를 쓰는 데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6월10일 오전 8시에 치러지는 가나와의 평가전은 조별리그에서 가동할 ‘필승 전술’을 점검하고 베스트 11을 확정짓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담금질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11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해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최종 전력을 점검하게 된다. 이어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월드컵 도전사의 새 페이지를 열게 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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