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8천명에 달하는 중국과 대만 암웨이 사업자들이 크루즈 관광을 통해 수백억원을 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내수경기 부진과 세월호 참사 여파로 고전해온 유통업계에 모처럼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이들의 방한을 앞두고 '큰 손'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0일 암웨이코리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암웨이 인센티브 관광객 1만8천명은 3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차례대로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와 부산, 여수 등을 찾는다.
이들이 한국 관광 중 먹고 마시고 관광하는 데 쓰는 비용(크루즈선 운임과 쇼핑 등 개인 지출 제외)은 23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80만원에 이르는 중국 관광객의 시내면세점(부산 및 서울 기준) 평균 쇼핑액을 고려하면 이들이 3개 도시를 관광하며 뿌릴 돈은 400억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따라 유통업계도 중국과 대만인 '큰 손' 고객의 지갑을 열기 위한 서비스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31일과 다음 달 1일, 5일, 6일, 10일 등 6차례에 걸쳐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선 손님들을 맞는 제주 시내 신라면세점은 암웨이 관광단을 위해 중국어 통역 인력을 늘리고 이들을 위한 별도의 휴게실까지 마련했다.
방문 고객들에게 특별히 명장이 만든 한과세트를 선물로 준비했고, 한국산 화장품과 가방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의 재고를 늘렸다.
또 신라면세점은 관광단 방한을 제주지역 축산물과 지역 중소·중견기업 제품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홍보 시설도 확충했다.
제주를 거친 관광객들이 이어 방문하는 부산지역 면세점과 백화점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암웨이 관광단은 부산 시내 투어와 함께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그리고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서 쇼핑한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부산항에서 면세점까지 이동하는 동선에 환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설치하고, 중국어 통역 아르바이트 직원 15명을 추가로 채용해 쇼핑을 도울 예정이다. 홍삼 비누와 한류스타 사진 등이 들어간 파일 등 방문 고객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수입 고가 브랜드 및 국내 브랜드 상품 위주로 별도의 안내 책자를 만들었으며, 면세점 모델인 한류스타의 사진 등이 들어간 선물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도 통역 아르바이트 2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구매 금액 대별 교환권도 나눠줄 예정이다.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객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도 준비가 한창이다.
4천여명의 암웨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주차장부터 매장까지 레드카펫을 깔고, 주변에 판다 인형 옷을 입은 30여명을 배치해 대대적인 환영식을 연다. 영국 런던에서 지난 2012년에 열었던 '판다 퍼레이드'를 벤치마킹했다.
또 한글 패턴 디자인의 패션백과 홍삼 사탕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곳곳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세금 환급 데스크도 추가로 운영한다.
조창현 신세계 센텀시티점장은 "외국인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은 센텀시티점의 핵심고객"이라며 "중국인 고객을 모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