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안대희 '전관예우' 논란… "늘어난 재산 11억 기부"

입력 : 2014-05-26 18:53:29 수정 : 2014-05-27 00:05:1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변호사시절 5개월간 16억 수임
초대 세무조사감독위원장 시절 대기업 법인세 취소訴도 맡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변호사 활동으로 거둔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면서 전관예우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전관예우 문제가 부상하자 사회환원 카드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나섰다. 벼르던 야권은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소명과 전관예우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전관예우 논란 정면돌파?

안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다섯 달 동안 16억원을 번 데다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대기업의 법인세 취소 소송을 대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피아(법조+마피아)’, 전관예우 논란이 거세졌다. 안 후보자의 개혁적이고 청렴한 이미지를 내세워 세월호 정국을 돌파하려 했던 여권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는 26일 “세월호 참사를 반성한다면서 꺼내놓은 새 총리 후보가 다섯 달 동안 16억원, 하루에 1000만원씩 번 분이라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임명 재고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이게 바로 박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이고 공직사회의 암덩어리가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자는 고액수임·전관예우 논란이 확산되자 ‘특수통 검사’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예고한 뒤 이번 논란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됐다”며 변호사 활동 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부터 개혁하겠다”며 총리 임명 후 대대적인 관가 개혁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한 박자 빠른 예상 밖 결정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그가 차기 대권을 노린 정치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치적 여진은 지속

새누리당은 안 후보자의 재산 환원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야당의 정치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야당은 그러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소명과 전관예우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사전검증위원회 소속인 김기식 의원은 “안 후보자가 작년 5개월간 벌어들인 수익 16억여원 중 4억여원을 기부했다고 했으나 이 중 3억원은 세월호 참사 후 정홍원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히고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리 지명을 받고자 3억원을 기부하고 나서 청문회를 통과하고자 또 11억원을 기부하는 것은 정치적인 기부라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측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기부 시점은 정 총리가 사의를 표한 이후였지만 훨씬 이전부터 기부를 고민해왔다”며 “총리 지명과 세월호 관련 기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가 지난 19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3억원을 기부했지만 유니세프 측에 기부 관련 문의를 한 것은 정 총리 사의 표명 사흘 전인 지난달 24일이고 이후 기부 시점과 액수를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안대희 청문회’ 쟁점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법인세 취소소송 변론을 맡은 것이 적절한지 여부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3일 나이스홀딩스가 영등포세무서를 상대로 낸 법인세 3억3449만여원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이 회사를 변호했다. 지난해 11월8일 세무조사감독위 초대 위원장으로 위촉된 지 보름 만이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공보단장은 간담회에서 “전관예우이자 현관예우”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자는 회견에서 “전혀 어긋난 일이 없는 활동”이라고 부인했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관예우 논란을 빚은 변호사 활동 수익 전액을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대법관 퇴직 이후 대법원 민·형사 사건을 수임한 것도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수 있다. 상고심 수임 사건은 지난주 선고된 형사 재판 1건을 포함해 총 4건이다.

한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안 후보자 명의 재산은 가액 12억5079만원의 회현동 아파트를 비롯해 현금 5억1950만원, 예금 3억3195만원 등 모두 15억4251만원에 달했다. 배우자 소유 재산은 예금 2억4550만원과 700만원 상당의 롯데호텔 피트니스 클럽 회원권 등이 등록됐다. 안 후보자는 육군 대위로 병역을 마쳤고, 장남 치원씨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이천종·김달중·박세준 기자 sky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