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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북핵 불용… 韓·中은 긴밀한 협력자”

입력 : 2014-05-26 18:50:15 수정 : 2014-05-26 22: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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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외교장관 서울 회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와 북핵 불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국빈 방한 문제도 논의했다.

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이 이른 장래에 예상되는 시점인 만큼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북한의 핵실험 위협과 도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상태에서 이뤄진 (왕 부장의) 방한은 북핵 불용과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 대한 양국의 공통인식을 재확인하고 북한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에 “국제 정세가 심각하게 변화하는 시점의 한·중은 긴밀한 협력자”라며 “양국의 공동 발전과 한반도 평화 수호, 아시아 지역의 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오른쪽)이 2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허정호 기자
외교부는 회담 후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핵 불용의 확고한 원칙 하에 북한의 비핵화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 차단을 확보할 수 있는 의미있는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의 입장은 (여전히 조속한)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제대로 된 회담을 위해서는 (핵능력 고도화차단 등)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자회담은 북·중의 ‘조속한 재개’ 입장과 한·미·일의 ‘북한의 선(先) 비핵화 조치’ 입장이 맞서며 장기 표류하고 있다. 한· 중 외교장관은 이 밖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해 불법조업 ▲서해 해상경계 획정 ▲탈북자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이) 연례적이고 방어적 훈련임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석상에서 일본 문제는 공식 논의되지 않았으나 비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한·중 양국과 갈등하고 있는 일본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장은 외교장관 회담 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서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온 것을 평가하였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교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으로서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청중·남상훈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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