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비 업그레이드의 끝은 ‘차’라고 했던가. 텐트와 타프, 테이블, 랜턴을 사기 시작한 초보 캠퍼들이 종종 듣는 얘기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캠핑을 떠나지만 중형 세단이라 해도 아이들과 함께 타고 텐트부터 아이스박스까지 짐을 싣자면 트렁크는 물론이고 뒷자리까지 가득 찬다. 차라도 막힌다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차를 업그레이드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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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의 풀사이즈 SUV ‘X5’ |
▲ BMW 뉴 X5, 오프로드도 거뜬한 정통 SUV
겉보기엔 보통 SUV처럼 생긴 이 차를 BMW는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라고 굳이 바꿔 부른다.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즐거운 드라이빙’과 험로를 통과하는 사륜구동 자동차의 장점을 합쳤다는 뜻이다.
BMW의 대표 SUV X5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13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3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에는 X5 xDrive30d 5인승 모델과 3열 시트가 추가된 7인승 모델 그리고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한 퍼포먼스모델인 X5 M50d까지 총 3가지 모델을 선보였다.
이 중에는 X5 3.0d 모델이 가장 인가가 좋다. 9330만원의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올 들어 4월까지 332대가 팔렸다. 신형은 기존에 비해 길이가 32㎜ 늘어났고 헤드라이트와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을 확대해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변했다. 실내 윤곽을 돋보이게 하는 LED 실내등을 적용하고 맞춤형 디자인 패키지인 퓨어 엑설런스 외관 패키지와 퓨어 익스피리언스 실내 패키지를 적용해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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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X5 |
X5가 아웃도어에 적합한 이유는 넓은 적재공간과 험로 주파 성능이 꼽힌다. 2열 시트의 접이식 등받이를 4:2:4로 분할해 사용하면 최소 650ℓ에서 최대 1870ℓ까지 적재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각각 30ℓ와 120ℓ가 늘어난 수치로 골프백 4개는 물론이고 4인 가족의 캠핑 장비는 넉넉하게 들어간다.
장비를 싣고 내리기도 편하다. 신형 X5에는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기본으로 적용됐고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범퍼 하단에 발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테일 게이트를 개폐할 수 있다.
5인승 혹은 7인승의 풀 사이즈 SUV인 X5는 연료 효율성도 갖췄다. X5 3.0d 모델에는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돼 258마력의 최고출력과 57.1㎏·m의 토크를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12.3㎞/ℓ로 중형 가솔린 세단에 비해 뛰어나다. 여기에 BMW의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가 장착돼 전·후륜의 구동력을 0%에서 100%까지 배분해 조절한다.
▲ BMW 뉴 그란 투리스모, 도시생활과 레저 모두 놓치지 않아
세단, SUV, 스포츠카…. 자동차의 세그먼트를 넘나들며 즐거운 차를 만들던 BMW가 2010년 6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새로운 자동차가 그란 투리스모(GT)다. 겉모습만 보면 세단도 아니고 왜건도 아닌데 SUV를 닮았다. 앞에서는 세단이지만 뒤에서는 SUV다. 승차감도 세단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트렁크를 열어 물건을 싣다 보면 “뭐 이렇게 많이 들어가나”라는 생각이 든다.
5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는 GT는 세단과 SUV의 아쉬움을 모두 해결해준다. 세단보다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은 타고 내리는데 편리하며 뒷좌석 시트는 앞으로 73㎜ 당길 수 있고 등받이도 33도까지 각도를 조절한다. 세단에 없던 편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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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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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에 따라 트렁크 열리는 정도를 조절하는 BMW GT. |
실험적이고 독특한 BMW의 GT는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4월까지 7190만원의 가장 저렴한 GT ED 모델은 무려 632대나 팔렸고 GT 3.0d가 59대, 사륜구동을 더한 GT 3.0d xDrive도 203대나 팔렸다.
184마력의 ED 모델부터 258마력의 30d 모델까지 모두 친환경 기준인 유로 6를 만족하며 국내에서는 ‘저공해자동차 2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 친환경자동차 혜택까지 받는다.
이외에도 온 가족이 추운 겨울에도 안락하게 여행하도록 모든 좌석에 열선이 깔려있고 스티어링휠에도 열선이 들어온다. 또한, 에어컨은 4개의 구역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적용한 전동 뒷유리 블라인드도 장착했다.
▲ MINI 컨트리맨, 개성 있는 4륜 구동…효율성도 갖춰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소형 SUV를 내놓고 있다. MINI의 개성 있는 디자인에 SUV의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BMW에서 성능을 입증한 2.0ℓ 디젤 엔진을 사용했다.
MINI 컨트리맨은 MINI 브랜드 최초로 사륜구동 시스템 ‘ALL 4’를 적용했다. MINI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에 사륜구동을 더해 접지력과 추진력을 강화했다. 2.0ℓ 디젤 엔진은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을 사용하고 가변식 터보차저를 추가했다. 최고출력은 143마력, 최대 토크는 31.1㎏·m이며 복합기준 공인연비도 13.6㎞/ℓ로 효율성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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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I 컨트리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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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륜구동까지 갖춰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MINI 컨트리맨. |
MINI 컨트리맨은 출시 직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지금은 MINI 브랜드의 효자가 됐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MINI 브랜드의 총 판매량 1321대 가운데 724대가 컨트리맨일 정도로 인기다. 최근에는 4륜구동을 탑재한 ‘ALL 4’ 모델의 판매도 늘어나 51대가 판매됐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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