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이 헐 시티를 누르고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9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아스날은 18일 오전(한국시각)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헐 시티를 3대2로 깨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의 FA컵 제패는 지난 2005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결과는 아스날의 승리였지만 경기 초반 우세를 점한 것은 헐 시티였다. 헐 시티는 전반 4분과 8분에 제임스 체스터와 코티스 데이비스가 잇따라 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2대0으로 앞서나갔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아스날이 우위지만 역시 공은 둥글었다.
뒤늦게 정신 차린 아스날은 전반 17분 산티 카솔라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이후 후반 26분 로랑 코시엘니가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의 추는 다시 가운데로 옮겨졌다.
아스날은 후반 막판으로 경기가 접어들면서 마무리 지을 기회를 맞이했으나 아깝게 놓쳤다. 헐 시티 진영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혼전 중 공이 대런 깁스에게 흘렀고, 이를 받은 깁스가 골대 정면에서 강하게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골대 위로 ‘붕’ 뜨고 말았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런던 대공황슛’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그래도 우승은 아스날의 차지였다. 연장 후반 18분, 페널티박스로 달려들던 아론 램지가 동료의 기막힌 힐패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하면서 무관의 한을 깨끗이 씻어냈다. 이날만큼은 무뚝뚝한 표정이던 아르센 웽거 감독의 얼굴도 활짝 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bleacherreport.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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