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가족대표 논란까지 겹쳐 어수선

22일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경찰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러 있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선동꾼이 숨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조속한 실종자 수색을 요구하며 오열하는 모습의 인물이 각종 철거민 및 노조 시위현장에 자주 나타난 선동꾼과 동일 인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선동꾼의 각종 시위 모습이 담긴 방송 캡처 화면과 보도사진을 증거로 소지했으며 추가 2~3명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특히 경찰은 지난 20일 새벽 더딘 구조작업과 부처간 발표혼선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족들이 청와대로 이동하려는 과정에 문제의 선동꾼이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검거에 나섰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선동꾼이 개입했다는 정황을 발견하거나 체포작전을 벌인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로 가겠다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과 대치한 상황에서 경찰이 사진 촬영 등 현장 채증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이 같은 부인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채증 목적에 대해 "가족들과의 마찰이나 접촉이 있을 경우 추후에 '누가 맞았다, 안 맞았다' 주장이 엇갈릴 수 있어 정확한 사실 규명을 위한 기록용 채증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권은희(59·여·대구 북구갑) 의원 등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으로 행세하는 선동꾼이 있다"며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비록 권 의원은 글과 함께 게재한 동영상의 당사자가 침몰사고의 실종자 가족으로 드러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고 경찰조사를 받게 됐지만 실제 경찰이 선동꾼 체포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선동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진도체육관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날 당시 가족 대표로 사회를 보던 송정근씨가 이번 사고와는 무관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던 사실도 밝혀져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뉴스1>뉴스1>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