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벌써 두차례 블론 세이브… 마무리 교체 등 뒷문 단속 골치 프로야구 각 구단의 마무리 투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헤매고 있다. 3년 만에 힘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등장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용병 타자들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나온 60개의 홈런 중 14개를 책임졌다.
넥센 투수 손승락(32)은 스타일을 구겼다. 지난해 구원왕(46세이브) 출신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그는 벌써 블론 세이브를 두 차례나 기록했다. 손승락은 6일 NC전에서 3-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볼넷 두 개를 내주더니 이종욱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았다. 지난달 30일 SK전에서도 3분의 1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은 네 경기에서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KIA와 NC, 롯데, 삼성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앤서니 르루를 마무리로 기용한 KIA는 올해 용병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에게 뒷문을 맡겼다. 그는 아직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내줄 만큼 한국무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5일 두산전에서는 9-3으로 크게 앞선 9회 등판해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1자책)했다.
NC 김진성은 두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6일 넥센전에서 2-2로 맞선 9회에 1실점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팀 타선이 9회 말 2점을 뽑아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삼성 안지만도 세 경기에 나와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할 정도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SK 박희수와 두산 이용찬만이 제 몫을 해줄 뿐이다. 2012년 홀드왕 박희수는 마무리 전환 2년차인 올해 세 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3세이브를 거뒀다. 2009년 구원왕 이용찬은 세 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2세이브를 기록했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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