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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외 글/김은주 그림/주니어김영사/9500원 |
옛날 한 마을에 살던 막돌이는 몸이 허약했다. 그러니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기 일쑤였다. 하루는 천석이가 막돌이가 진 물지게를 냅다 걷어찼다. 물이 왈칵 쏟아졌다. 서당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웃어댔다. 분하고 억울한 막돌이는 장돌뱅이 막쇠 삼촌과 상담했다. 삼촌은 입도 험하고 행동도 거칠었다.
삼촌은 “그런 녀석들한테는 욕이 제격”이라며 “말을 할 때마다 ‘개’ 자를 붙여봐라”라고 조언해줬다. 이날부터 막돌이는 아이들에게 ‘개망나니, 개뼈다귀, 개털, 개 힘들어, 개××’ 식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막돌이를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다. 이런 막돌이를 보며 동네 개들이 분개했다. 개들은 “사람들이 우리 개들을 욕하는 데 이용하지 못하게 그 녀석을 단단히 혼내 주자”고 뜻을 모았다. 막돌이는 동네 개들의 응징을 무사히 피할 수 있을까.
요즘 청소년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욕’이 나쁘다는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초등학생에게 욕설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들이 다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상대보다 강해 보이려’, ‘친근감을 보이려’라고 답한다.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는 이미 욕이 언어습관으로 굳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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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습관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게 해야 한다. 주니어김영사 제공 |
‘네가 하면…’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불량배와 초등학생의 욕설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를 본 아이들은 “내가 욕할 땐 몰랐는데 남이 내게 욕하면 기분이 엄청 나빠져 싸우고 싶어진다”, “욕을 하면 얼굴이 예쁜 애도 미워 보인다”, “불량배들이 하는 욕을 보니 무서웠다.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소감을 적는다. 네 명의 저자들은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에 무시무시한 상처를 줄 수 있기에 말로 때리는 게 더 아프다”며 “말의 아름다운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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