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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내뱉는 ‘욕’… ‘주먹’보다 더 아프다

입력 : 2014-03-21 20:28:37 수정 : 2014-03-21 2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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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스스로 ‘욕’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4편의 이야기 담아
김대조 외 글/김은주 그림/주니어김영사/9500원
말로 때리면 안 돼!/김대조 외 글/김은주 그림/주니어김영사/9500원


옛날 한 마을에 살던 막돌이는 몸이 허약했다. 그러니 동네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기 일쑤였다. 하루는 천석이가 막돌이가 진 물지게를 냅다 걷어찼다. 물이 왈칵 쏟아졌다. 서당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웃어댔다. 분하고 억울한 막돌이는 장돌뱅이 막쇠 삼촌과 상담했다. 삼촌은 입도 험하고 행동도 거칠었다.

삼촌은 “그런 녀석들한테는 욕이 제격”이라며 “말을 할 때마다 ‘개’ 자를 붙여봐라”라고 조언해줬다. 이날부터 막돌이는 아이들에게 ‘개망나니, 개뼈다귀, 개털, 개 힘들어, 개××’ 식으로 말했다. 아이들은 막돌이를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다. 이런 막돌이를 보며 동네 개들이 분개했다. 개들은 “사람들이 우리 개들을 욕하는 데 이용하지 못하게 그 녀석을 단단히 혼내 주자”고 뜻을 모았다. 막돌이는 동네 개들의 응징을 무사히 피할 수 있을까.

요즘 청소년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욕’이 나쁘다는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초등학생에게 욕설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친구들이 다 하니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상대보다 강해 보이려’, ‘친근감을 보이려’라고 답한다.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는 이미 욕이 언어습관으로 굳어버리고 만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습관적으로 욕설을 내뱉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보게 해야 한다.
주니어김영사 제공
이 책은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욕’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말을 잘못 사용하면 무서운 결과를 낳지만, 제대로 쓰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막돌이의 이야기가 담긴 ‘욕 대장 혼내 주기’와 함께 미국에서 전학 온 강지가 반 아이들의 왕따에 맞서 욕을 연습하는 ‘욕 연습’, 억울하게 악플러로 몰린 자두가 수사대를 결성하는 ‘4학년 5반 악플 수사대’, 선생님이 아이들이 생각 없이 쓰는 욕의 무시무시한 본뜻을 알려주는 ‘네가 하면 욕, 내가 하면 멋?’이 실렸다.

‘네가 하면…’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불량배와 초등학생의 욕설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준다. 이를 본 아이들은 “내가 욕할 땐 몰랐는데 남이 내게 욕하면 기분이 엄청 나빠져 싸우고 싶어진다”, “욕을 하면 얼굴이 예쁜 애도 미워 보인다”, “불량배들이 하는 욕을 보니 무서웠다.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소감을 적는다. 네 명의 저자들은 “생각 없이 내뱉은 말 한 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에 무시무시한 상처를 줄 수 있기에 말로 때리는 게 더 아프다”며 “말의 아름다운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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