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청소년블루네트워크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즉각 역사 왜곡을 멈추고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버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지난 1905년 2월 시네마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올해들어 일본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동조와 역사 왜곡 발언 등이 등장, 그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 대다수가 역사 과목 공부를 통해 일본이 우리에게 자행한 만행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침탈 야욕을 듣고만 있어야 하는가"라고 규탄했다.
네트워크는 끝으로 독도 수호를 위해 청소년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우리의 작은 한 걸음이 독도를 지키기 위한 커다란 도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독도를 수호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의 기자회견 직후 보수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관계 정상을 위한 아베 총리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연합은 "제95주년 3.1절이 말해주 듯 우리 민족의 아픔 또한 오랜 세월 이어졌다"며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한 반성은 커녕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를 노골화하며 군국주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헌법 개정 시도와 현직 총리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최근 일본의 행태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쓰라린 과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또 하나의 침략 행위"라며 "일본은 이에 더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죄와 배상은 커녕 평화소녀상을 설치한 각국에 이를 철거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은 또 "일본은 우리 땅인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 공식 선언하고 이를 자신들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넣기까지 했다"며 "일본은 과거사 등에 대해 반성하고 진정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정부와 국회는 제95주년 3.1절을 맞아 일본이 과거 우리에게 자행한 폭거를 강력하게 항의해 최근 일본의 도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 일본의 과거사 반성 등을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 이들이 사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연합은 기자회견을 끝으로 아베총리와 고노담화 재검증을 요구한 스가요시히데 관방장관, 위안부에 대해 망언한 모이미 가스토 NHK 회장 등의 탈을 쓰고 이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 자리한 위안부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외에도 활빈단과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 등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진행했다.
지도 수집을 하던 중 108년 전 일본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발견했다는 변규창(50)씨는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과 함께 나와 '바보 아베야, 독도가 이래도 너희 땅이냐'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일본인 부인과 14년 전 결혼했다는 변씨는 "일본인인 부인 역시 최근 아베 총리의 망언 등에 대해 창피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부인 역시 일본이 한국 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절을 맞아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만큼 이날 행사에는 각국의 눈이 모였다. 이날 뜨거웠던 취재 열기에는 국내 언론사뿐만 아니라 일본의 니혼TV, 후지TV 등을 비롯해 AFP, 로이터, AP 등의 외국 언론사 등도 동참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종교단체 세계기도운동총연합회 회원 100여 명이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에 대한 규탄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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