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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증 아버지와 두 딸의 행복 서커스단

입력 : 2014-02-24 21:19:47 수정 : 2014-02-24 2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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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극장’ 자식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부모의 다 같은 마음. 하지만 때로는 간절한 마음과 달리 뜻하지 않은 아픔을 물려줘야 할 때가 있다. 신장 123㎝의 김명섭(68)씨. 그는 정상인 부모와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왜소증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서커스단에서 열혈 단원으로 활약하며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그의 두 딸이 왜소증으로 태어나면서 아내가 집을 나가는 아픔을 겪었다. KBS1 ‘인간극장’은 24∼28일 오전 7시50분 ‘작은 거인’ 아버지 명섭씨와 그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존경을 보내는 두 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명섭씨는 우리나라 서커스의 원조 격인 동춘서커스단에 입단해 묘기를 배웠고 작은 키를 그만의 재능으로 승화시켰다. 서커스단에서 ‘삼룡이’라는 익살맞은 이름으로 불리며 연습을 거듭한 끝에 그만이 소화할 수 있는 묘기를 보여주는 일등 서커스 단원이 됐다. 

KBS1 ‘인간극장’은 24∼28일 왜소증을 지닌 아버지와 두 딸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방송한다.
왜소증 두 딸 때문에 집을 나간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준 것은 지금의 아내 손복순(69)씨. 둘째 윤정씨가 스무 살이 넘도록 그녀를 친엄마로 알고 자랐을 정도로 복순씨는 두 딸을 지극 정성으로 키웠다. 또 집안에 먼지 있는 꼴을 못 보는 깔끔한 안주인으로 30여년 명섭씨와 동행했다.

아버지의 왜소증을 물려받은 명섭씨의 두 딸 윤경씨와 윤정씨는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됐다. 평생 미안함과 애틋한 마음을 품고 살았던 아버지 명섭씨. 하지만 두 딸은 한 번도 아버지에게 불평한 적 없는 효녀로 자랐다. 그들은 이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신들의 끼와 재능으로 ‘작은거인예술단’을 이끌어 가고 있다.

야외공연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두 딸의 키 크고 잘 생긴 두 사위가 명섭씨네 집을 찾아온다. 처음엔 딸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지게 될까봐 두 사위를 마냥 반기지 않았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서로 아껴주며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명섭씨는 이제 아들처럼 대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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