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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신의 '나쁜 손'과 마라도나의 '神의 손'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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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24 09:01:02 수정 : 2014-02-24 09: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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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손'과 '신의 손'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두 스포츠 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지만 한 쪽은 승리, 다른 한 쪽은 패했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달랐다. 또 한 쪽은 자기나라 팬들에게도 욕을 먹은 반면 다른 쪽은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나쁜 손'은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선수 판커신이 지난 22일(한국시간)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골인직전 박승희(22·화성시청)의 팔을 붙들고 늘어진 것을 말한다.

다행히 박승희는 괴력(?)을 발휘하며 판커신의 '나쁜 손'에도 불구하고 1위로 골인했다.

누가봐도 명백한 반칙이었지만 심판들은 '경기 순위 자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넘어가 판커신 2위, 심석희(17·세화여고)3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판커신은 경기 후 "마지막 코너를 돌았을 때 힘이 빠졌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고의가 아니었다는 말.

판커신이 실격 당했다면 은메달은 심석희에게 돌아갔다. 

'신의 손'은 지난 1986년 6월22일 86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와의 8강에서 일어난 유명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최고 스타였던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는 0-0으로 접전을 펼치던 후반 6분 잉글랜드 문전에서 상대 GK 쉴튼을 제치고 헤딩 슛, 선취골을 뽑아냈다.

165cm의 단신인 마라도나는 헤딩하던 순간 왼쪽 주먹을 올려 볼을 슬쩍 건드렸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으며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1승으로 끝났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 문제라 집중 부각되자 마라도나는 "그 골은 신의 손이 약간, 나머지는 마라도나의 머리로"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때부터 마라도나의 헤딩 골은 '신의 손'으로 불리게 됐으며 축구역사상 가장 유명한 골이자 대표적 오심으로 남았다.

86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차지했다. 

판커신의 '나쁜 손'에 대해 중국 네티즌 상당수가 '나라 망신이다' '한국에 미안하다'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1986년 당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역시 마라도나이다" "뭘해도 다르다"라며 영웅으로 추켜 세웠다. 많은 축구팬들도 "이 것도 경기의 하나이다"라며 마라도나의 기술(?)을 인정했다.

'나쁜 손'과 '신의 손'의 차이가 또 하나 있다.

그저 그런 선수와 슈퍼 스타라는 너무나 엄청난 간격이라는 것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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