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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부터 싸이까지 LP통해 본 대중가요사

입력 : 2014-02-21 20:27:43 수정 : 2014-02-21 2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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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성 지음/안나푸르나/3만5000원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최규성 지음/안나푸르나/3만5000원

“대중음악 LP명반에 대한 가이드북이 잘 정리된 문화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에는 대중가요 LP를 정리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가 40년 동안 수집한 대중가요 LP와 음악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아 펴냈다. “대중음악에 대한 별난 수집벽과 애정 덕분에 자료가 갈급한 업계 종사자들이 제일 먼저 그에게 달려간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가수 주현미)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저자는 한국 대중음악사 정리에 앞장서고 있다. 대중문화를 ‘딴따라’로 천시하며 기록·보존하지 않았던 터라 사라진 자료를 한데 모아 역사적 자료로 남긴 개인의 노력이 빛난다.

이 책은 해외 마니아들도 수집하려 애쓰는 신중현의 초기와 전성기 음반, 시인 김지하의 옥중 음반, 한국인 최초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김시스터즈와 릴리화 음반, 남녀 시각장애인 가수 이용복과 조성희 데뷔 음반 등 등 한국 음악사를 대변하는 191장의 LP를 소개한다. 책에 소개된 가수의 LP를 갖고 있다면 해당 음반의 초반(오리지널)·재반(다시 찍은 음반) 여부를 알 수 있도록 버전 별 사진도 실었다. 1300여장에 이른다.

LP를 통해 본 대중가요 역사서라고도 할 만하다. 1964년에 나온 신중현의 애드포 데뷔앨범부터 싸이의 ‘강남 스타일 싱글 픽처디스크’(2012), 조용필 19집 ‘헬로’(2013)에 이르기까지 가요사를 연대기적으로 훑는다. 1980년대 안성기와 박중훈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칠수와 만수’의 주제가 ‘사노라면’의 원작자와, 김추자가 부르며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 ‘님은 먼 곳에’를 먼저 취입했던 가수 등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힌 사실도 흥미롭게 짚어준다.

책 출간을 기념한 전시회도 열린다. 2월 말까지 책에 소개된 80여장의 오리지널 앨범을 서울 동교동의 갤러리 ‘1984’에서 만날 수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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