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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협의결과 놓고 의협 내부 엇갈린 목소리

입력 : 2014-02-18 23:57:00 수정 : 2014-02-18 2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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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회장 "협상단과 의견차"…내부 논의과정서 진통 전망 보건복지부와 한국의사협회 협상단이 18일 원격의료, 투자활성화 대책 등에 관해 협의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의협 집행부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노환규 의협 회장은 이날 협상단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맡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의료발전협의회 기자회견은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 향후 의협 내부 논의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복지부와 의협이 참여한 의료발전협의회는 이날 오전 갈등을 빚던 원격의료 도입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정부의 의료정책으로 불거진 '왜곡된 의료민영화 논란'에 대해 공동으로 유감을 표명하는 등의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번 협의를 통해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짧은 시간에도 합리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협 집행부는 협의회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원격의료, 투자활성화대책 등에 대한 의협의 강력한 반대입장은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따로 내놓고 협의회의 발표 내용을 뒤집었다.

의협은 "원격진료 허용 정책에 대한 정부와 의사협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고 정부가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한 절대 입장은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모호한 표현으로 의협이 정부의 의료 영리화 정책에 동의하는 것처럼 언론과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정부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협상단이 협의가 진전됐다고 했지만 비대위원장과의 의견차이가 있었다"며 이번 협상결과를 수용할 것인지에 관해 의협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단에 협상에 관한 전권이 부여됐는데 전권에 대한 의미해석도 달랐던 것 같다"며 협상단과 비대위 간 의견의 온도 차이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회장은 특히 "협의회에서 정부는 협상 결과를 의협이 수용하지 않으면 1차의료살리기 협의체 논의도 중단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압박을 가했다"며 "협상단을 이용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그는 "정부와의 협의 초반에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대책, 서비스산업기본발전법 등 의료영리화 정책에 관해 의견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협상 내내 정부와의 갈등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의협은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내부 진통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일단 예정대로 회원 투표를 통해 총파업 돌입에 대한 찬반을 묻기로 했다.

그러나 노 회장이 직접 의협 내 의견차이가 크다는 점을 밝힌 상황에서 의협이 실제 파업에 돌입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노 회장은 "환자를 살리는 직업을 가진 의사가 파업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고 의견 차이가 없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파업에 찬성하는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의 파업 결정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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