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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정론직필(正論直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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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2-10 21:34:08 수정 : 2014-02-10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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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생명시한다. 그래야만 진실을 제대로 조명하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명쾌하게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언론을 ‘사회의 목탁’이요 ‘바른 길라잡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당위에도 불구하고 한국 언론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지 오래다.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의 급성장으로 종이·전파매체가 느끼는 생존의 위기, 경영논리의 급속한 강화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편집, 언론사 간 진영논리와 자사이기주의 심화로 사회갈등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언론의 불신을 초래하는 요소들이다. 이런 때일수록 권력과 편향된 이념, 자본의 과도한 굴레를 벗고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며, 비전을 제시하는 언론의 모습이 더 크게 요청되고 있다. 자유언론·책임언론·도덕언론의 표상을 굳건히 세워야 하는 것이다. 언론의 기본에 충실함이다. ‘대학’은 “그 근본이 혼란한데 목표가 이뤄지는 경우는 없으며, 두텁게 해야 할 것을 엷게 하고 엷게 할 것을 두텁게 하는 경우는 없다(其本亂而未治者不矣 其所厚者薄 而其所薄者厚 未之有也)”고 가르치고 있다.

근본을 바로 세우는 데 어려움이 어찌 없겠는가. 그래도 공동선 구현의 길이라고 중지(衆智)가 모아지면 할 말은 하고, 꿋꿋이 나아가야만 한다. 언론인에게 주어진 책무를 다하는 일이요, 세상에 빛을 비추는 언론의 시대소명에 충실하는 일일 것이다. 중국 동진 때 학자 갈홍(葛洪)이 지은 ‘포박자(抱朴子)’는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말할 것이며, 뜨거운 솥에 삶아 죽이려 해도 바른 말을 다하라(迎斧鉞而正諫 據鼎?而盡言).”

세계일보가 최근 창간 25주년을 맞았다. 우뚝 솟은 진리의 등대가 되어 참다운 자유민주주의의 등불을 켠 사반세기 역사다. 조국통일의 정론, 민족정기의 발양, 도의세계의 구현을 위한 장도(壯途)에 큰 영광 있으리라 기대하는 바 크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正論直筆 : ‘정당하고 이치에 합당한 의견을 무엇에도 영향받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적는다’는 뜻.

正 바를 정, 論 논할 론, 直 곧을 직, 筆 붓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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