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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아흔 즈음에-우리 시대 인문학자 김열규의 마지막 사색 외

입력 : 2014-01-10 20:10:53 수정 : 2014-01-10 2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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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즈음에-우리 시대 인문학자 김열규의 마지막 사색(김열규 지음, 휴머니스트, 1만5000원)=2013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열규 전 서강대 명예교수는 대표적 인문학자로 인정받는다. 유작을 묶은 에세이 모음집은 여든을 넘어 아흔을 바라보는 원숙하고 농익은 언어의 잔치판이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인생의 궁극적 주제들을 골라 그간 쌓아온 인문정신과 철학, 체화된 경험들을 하나씩 펼쳐 보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한순간 맞닥뜨리는 본연의 질문들이 노년의 인문학자를 통해 걸러지고 전해진다.

퀀텀 유니버스(브라이언 콕스·제프 포셔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2만원)=세계적 베스트셀러 ‘E=mc² 이야기’의 저자들이 원자를 중심으로 미시세계의 물리적 거동을 설명하는 이론인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를 설명한다. 양자역학은 수학적 원리를 토대로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정확도는 매우 높으나 극히 미시적인 세계를 다루는 탓에 일반인에게는 어렵다. 저자들은 쉽게 풀어내려 했지만 플랑크 상수,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푸리에 분석법 등 어려운 수식이 수시로 등장해 물리학의 기본 지식이 없는 독자라면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

영혼의 계보(이철호 지음, 창비, 2만8000원)=한국 근대문학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온 ‘영혼’의 개념에 주목한다. 이 개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낭만주의와 기독교 담론을 연대기적으로 분석했다. 근대문학 담론이 영혼과 생명에서 시작해 인생·인격·생활·운명 등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했다. 저자는 낭만주의와 기독교 담론이 근대성을 갱신해 가는 주요 동력임을 밝힌다.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피터 싱어 지음, 노승영 옮김, 시대의창, 1만6500원)=저자는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이유가 윤리적 삶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은 윤리가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금지 규칙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일 뿐이다. “윤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토대”라고 책은 설파한다. 윤리적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순간 윤리적 삶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다.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넘어 전설이 되었나(이희진·은예린 지음, 아름다운날, 1만4000원)=미모와 임금의 총애를 앞세워 정비인 인현왕후를 내쫓고 왕비가 된 요부. 저자는 그러나 장희빈의 요부 이미지는 당파싸움에서 권력을 강화하려던 숙종이 만들어낸 것이다. 여자 사이에서 괴로워한 우유부단한 왕으로 알려진 숙종은 실제로 권력을 위해 여자까지 희생시킨 냉혹한 군주였다는 것. 역사에서 어떤 인물이 무엇을 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인물의 행적을 당시 기록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책은 일정 부분 왜곡될 수 있는 인물들의 평가가 올바른 것인지 짚어본다.

프라이밍-나를 움직이는 무의식(전우영 지음, 21세기북스, 1만5000원)=프라이밍(priming)은 지하 깊숙이 숨어 있는 물을 끌어올리려고 펌프에 넣는 ‘마중물’을 뜻한다. 현재에는 기억에 저장된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뜻의 심리학 용어로 많이 쓰인다. 최근 심리학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프라이밍 연구성과를 정리한 책. 저자는 무엇이 프라이밍 되는 삶을 살았냐에 따라 사람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

중국 로켓의 아버지 첸쉐썬(아이리스 장 지음, 이정훈 옮김, 역사인, 2만3000원)=지난해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와 달 탐사위성 창어 3호의 발사에 성공한 신흥 항공우주강국 중국. 항공우주과학의 불모지였던 중국을 우주사업 선진국으로 만든 중국 로켓의 아버지 첸쉐썬의 일대기를 소개한 책이다. 청나라 몰락 때 태어나 일본의 중국 점령과 2차 세계대전, 미국 매카시즘 등 세계 정치사의 소용돌이를 모두 겪은 첸 박사의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차이나 콤플렉스(김한권·김민정·노경목·남윤선 지음, 아산정책연구원, 1만5000원)=세계 최강국인 미국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오른 중국. 그러나 한국인이 아는 중국은 여전히 우리보다 문화적으로, 물질적으로 뒤떨어진 나라이다. 중국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인들에게 중국을 보는 눈을 바꾸라고 지적한다. 외교 안보와 경제적인 측면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중국을 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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