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 회장 16일 피의자 신분 소환

사기성CP 발행 의혹 수사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현재현(64·사진) 동양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양증권 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피해를 양산했다”며 현 회장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동양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동양파이낸셜대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10여 곳과 현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 발행을 계획한 건 아닌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김준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