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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하나 크기 크루즈선… 사고 나면?

입력 : 2013-10-28 20:25:10 수정 : 2013-10-29 01: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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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편승 규모 경쟁 치열
화재 등 대처 힘들어 규제 여론
호화 크루즈선(유람선) 인기가 치솟으면서 마을 하나 크기의 크루즈선이 나올 만큼 규모 경쟁이 치열해졌다. 덩치만 키운 크루즈선의 사고 위험이 높아 이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크루즈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만 크루즈선이 1700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2000년 700만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크루즈선 여행의 인기에 발맞춰 크루즈선 규모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크루즈선 운영사 카니발이 1985년 선보인 할러데이는 4만6000t으로, 1911년 진수된 타이태닉호와 비슷했다. 이후 크루즈선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현재 가장 큰 크루즈선으로 알려진 로열 캐리비언 얼루어는 22만5000t에 달한다. 얼루어는 객실 2706개, 식당 22개, 노천탕 10개에 쇼핑몰, 카지노, 워터파크, 미니골프장 등을 갖췄으며 승객과 승무원 8700여명을 태울 수 있다. 마을 하나 규모와 비슷한 셈이다.

크루즈선 규모가 커지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졌다. 화재 등이 일어났을 때 재빨리 감지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승무원과 승객이 너무 많아 언어차이 등으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진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해 침몰해 32명의 희생자를 남긴 이탈리아의 코스타 콘코르디아호 침몰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크루즈선 산업 성장에 못 미치는 규제를 강화하고 크루즈선 크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이 록펠러(민주·웨스트버지니아)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크루즈선 안전규정과 소비자 보호 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호보컨에 있는 스티븐기술대 공대 학장 마이클 브루노는 “오늘날 크루즈선의 규모를 봤을 때 긴급상황시 예전보다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다”며 “작은 문제가 즉시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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