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안 공무원 수년째 정원미달 왜?

입력 : 2013-10-10 20:30:12 수정 : 2013-10-11 05:19: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신규임용 62% 그쳐… 결원율 12%
거주지 제한 등 인재 채용 걸림돌
전남 신안군이 최고 인기 직종으로 떠오른 공무원의 정원을 수년째 채우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0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치른 전남도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신안군 신규 공무원 합격자는 39명이다. 이는 당초 채용 예정 인원 62명의 62%로 정원의 40%를 뽑지 못했다.

정원 미달 사태는 특정 과목의 과락자가 많은 게 원인이다. 이번 시험 응시자는 433명으로 6.9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총점이 합격선에 들었더라도 특정 과목에서 과락이 나와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전행정부에서 출제한 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 다른 해에 비해 유독 과락 인원이 많았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역 거주자로 응시를 제한하거나 일정 기간 섬 근무를 의무화한 것이 우수 인재 채용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미달 사태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안군은 공무원의 전출을 막기 위해 신규 채용시 5년간 섬지역 등의 근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시험 공고일 현재 신안군에 주소를 두거나 과거 3년간 거주 경력자에게 응시자격을 주는 등 거주지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응시자격의 강화로 실력 있는 수험생들이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험생 상당수는 학원 등이 전혀 없는 신안군 등에 거주하면서 수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공무원들이 근무 연수를 채우면 썰물처럼 섬을 빠져나가 공무원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신안군의 공무원 결원율은 12%로 정원 703명 중 84명에 달한다. 이같은 결원율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전남 시·군 평균 결원율(4∼5%)의 두 배가 넘는다.

신안군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섬에서 홀로 근무하는 등 근무 조건이 열악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출 비율이 높다. 신안군 관계자는 “인원 부족으로 복지행정이나 민원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도서지역 전출 제한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한현묵 기자

오피니언

포토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