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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형, 교수형·총살 장면 지켜봐야 했다"

입력 : 2013-08-21 10:30:36 수정 : 2013-08-21 10: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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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에 성공한 북한 인권운동가 신동혁(31)씨가 수용소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공개했다.

신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 공청회에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는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 소냐 비세르코 세르비아 인권운동가,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 등이 참석했다.

1982년 북한 평안남도의 ‘14호 수용소’에서 태어난 신씨는 2005년 중국으로 탈출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참담했다. 자신의 어머니와 형이 교수형과 총살형 당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으며, 작업용 재봉틀을 옮기다 떨어뜨려 손가락을 잘린 기억도 털어놨다.

굶주림에 지쳐 살아있는 쥐의 껍질을 벗겨 먹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동갑내기였던 7살 여자아이가 이삭을 몰래 줍다 발각돼 나무봉에 머리를 맞고 숨진 일도 그에게는 고통스러운 과거였다.

신씨의 증언을 들은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한다”며 “당신의 증언에 조금이라도 의심할 여지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신씨는 “내가 족쇄에 묶였던 자국, 불에 탄 자국, 갈고리에 꿰인 자국이 이를 나타낸다”며 “이런 일을 막아야 한다는 바람으로 자리에 섰다”고 답했다.

COI관계자들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은 오는 9월 인권이사회와 유엔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중간보고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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