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30분께 푸젠성 장저우(장<물수변에 章>州)시에 있는 PX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파이프라인에 수소를 채우고 압력 시험을 하던 중 파이프라인의 용접 이음매에서 수소가 새 나가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와 유독물질 누출은 없었다. 그러나 인근 마을 주민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지고 천장과 벽에 금이 가기도 했으며 불길이 50m 정도 치솟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달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PX 시험 생산을 시작했으며 본격 가동되면 연간 80만t의 PX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 사고는 중국에서 대형 정유화학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빈발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5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정유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같은 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도 인근에 들어설 정유화학공장 반대 시위가 예정됐으나 당국의 저지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1년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PX 생산 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끝에 해당 공장의 이전이 결정됐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공장 역시 원래 푸젠성 샤먼(廈門)에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공장 건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현재 위치로 부지를 옮겼다.
홍콩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공장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중국 당국의 선전과는 달리 PX 공장의 안전과 환경오염 우려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그간 화학공장 반대 시위 때마다 공장의 안전성을 강조해왔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공교롭게도 폭발 사고 당일인 전날 PX 공장이 다른 공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이 기사에서 중국국가석유화학계획연구소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에서 PX 공장이 생산에 들어간 1985년 이후 대형 안전사고가 보고된 적이 없다면서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곳 이상의 PX 생산 시설이 적절히 가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자연의 친구들'의 리보 선임고문은 이번 폭발은 안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두려움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당국에 안전을 자신하는 것만으로는 대중의 우려를 잠재울 수 없고 감독 강화와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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