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챔피언 도전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내달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리는 UFC163에서 페더급(65㎏급) 챔피언 알도와 맞붙는다.
당초 알도의 이번 대회 상대였던 앤서니 페티스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도전의 기회는 급작스럽게 찾아왔다.
정찬성은 원래 UFC162에서 페더급 랭킹 2위인 리카르도 라마스와 챔피언 도전자 자리를 놓고 격돌할 예정이었다.
UFC는 페티스의 대체자로 정찬성을 지목했고 타이틀전이 열리기 불과 40여일 전 그에게 도전 여부를 물어왔다.
정찬성은 "페더급에 왔을 때부터 알도가 목표였고 언제나 그의 경기를 분석해왔다"면서 흔쾌히 UFC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왼쪽 어깨 부상에 따른 15개월만의 복귀전인데다가 광적인 응원을 펼치기로 유명한 브라질 격투기 팬들 앞에서 주먹을 휘둘러야 한다. 알도는 "브라질 선수가 브라질에서 경기하면 100배는 강해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찬성은 "지금까지도 언제나 적진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승리를 거뒀고 장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현지 치안 문제가 걱정된다"는 농담까지 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백기가 길었기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그동안 내 가슴속에 쌓였던,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이번에 폭발시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통산 전적 22승 1패인 알도는 2010년 9월 챔피언 자리에 오른 뒤 4차례 타이틀을 방어한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다.
체급 구분없이 랭킹을 매기는 P4P(Pound for Pound) 순위에서도 안데르송 시우바(미들급), 존 존스(라이트헤비급), 조르쥬 생피에르(웰터급)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정찬성은 지난 UFC162에서 신예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기 전까지 '싸움의 신'으로 불렸던 시우바를 언급하면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시우바의 패배를 보면서 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새삼 떠올렸다. 알도라고 특별히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날 오후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정찬성은 이달 말까지 한국 교민이 많은 상파울루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리우데자네이루로 건너가 일생일대의 결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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