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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언 골프장, US오픈만 4차례…전장 짧고 벙커 많아

입력 : 2013-06-11 18:22:55 수정 : 2013-06-11 18: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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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이 개최되는 메리언 골프장은 1896년 개장한 유서 깊은 골프 코스다. 대회가 열리는 동코스는 코스의 아름다움이나 설계의 유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US오픈이 이곳에서 다시 열리기는 1981년 이후 32년 만이다. 메리언 골프장은 지금까지 US오픈 4차례, 미국 남·여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11차례나 여는 등 전통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

대회 코스는 파 70(6996야드)으로 설계됐다. 후반은 파5홀 없이 파34로 이뤄져 선수들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이 전장 7000야드 이하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것은 9년 만으로, 코스에는 그만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 브리티시오픈이 벌어지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파71·7245야드), PGA 챔피언십을 유치한 미국 뉴욕의 오크힐 골프장(파70·7145야드)과 비교해도 길이가 짧다. 가장 긴 4번 홀(파5)이 628야드, 가장 짧은 13번 홀(파3)은 115야드로 돼 있다.

벙커는 무려 131곳이나 될 정도로 곳곳에 깔려 있다. 벙커 주변의 러프도 깊어 벙커 샷 성적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페어웨이도 좁은 데다가 평평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업다운이 심해 정밀한 아이언 샷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무릎까지 차는 러프에 빠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는 선수보다 1, 2번 아이언이나 페이웨이 우드를 잘 쓰는 선수가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메리언 골프장은 그린에 나부끼는 깃발 대신 버들가지로 짠 계란 바구니 모양의 붉은색 ‘위커 바스켓’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깃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본능과 직감을 잘 활용해 풍향과 풍속을 가늠해 샷을 조절해야 한다. 이와 함께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거리 표시목을 설치하지 않은 것도 선수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메리언 골프장만의 특색이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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