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자기 앞을 보지 못하는 병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까.”
장애인 아동작가로 이름을 알려온 고정욱의 ‘점자 배우는 아이’는 후천적 시각장애를 앓는 동진이의 삶을 조명한다. 후천적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고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간접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주인공 동진이는 처음 시각장애인이 될 거라는 진단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화를 냈고, 낫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점점 더 앞이 안 보이게 되자 기도고 뭐고 울면서 괴로워했다. 이 같은 과정의 반복을 통해 동진이는 조금씩 장애를 받아들이게 된다.
동진이는 이후 장애를 수용하면서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1분1초라도 더 기억 속에 담아 놓으려는 노력을 한다.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계속 연주하기 위해 악보도 외우고 점자도 열심히 배운다. 안내견 학교도 찾아가보고 조금씩 준비해 나간다.
책은 아이들이 건강한 신체를 가진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한다. 더불어 나에게 없는 것을 생각하며 투정부리기보다는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게 한다. 책은 이밖에 점자를 만든 루이 브라유와 점자가 보급된 역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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