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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신기독야(愼其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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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처신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논쟁 등 불필요한 데 시간과 정력을 허비하지 않는다. 명예도 지킬 수 있다. ‘대학’에는 사람과 일의 판단을 강조하는 구절이 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송사(訟事)를 듣고 판단하는 일은 나도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송사 같은 일은 애당초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인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은 공익을 해치는 일을 벌인다. 게다가 일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어설프기 짝이 없어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세상 사람들 모두에게 지혜로움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진실하지 못한 인물은 사전에 가려내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말은 이어진다. “실제가 없어 마음이 떳떳하지 못한 이는 횡설수설해 그 말에 설득력이 없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無情者 不得盡其辭 大畏民志).”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외교를 수행하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 파문을 일으켜 15일 직권면직됐다. 직속상관인 홍보수석의 사직서도 수리될 것 같다. 국가적 망신이다. 문제는 엄중한 국사(國事)로 촌음이라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대변인 신분에서 밤늦은 시간에 별도 공간에서 왜 여성이 낀 술자리를 만들었느냐는 점이다. ‘신체 접촉’은 두 말할 나위 없이 불필요했다. 더구나 늑장 보고와 ‘진실게임’ 논란 등 기강해이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국기(國紀)’의 문제이기에 진상이 제대로 규명돼야겠다. ‘대학’은 공직자일수록 혼자 있을 때 더욱 정갈하고 반듯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남이 보고 있을 땐 시늉이라고 하지만 혼자 있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풀어져 엉뚱한 일을 하기 쉽다며 경책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삼가야 한다(愼其獨也)!”고 훈계했지 않은가.

채근담의 경고는 더욱 아프다. “욕정에 관계된 일은 비록 쉽게 즐길 수 있다 하더라도 물드는 일은 없도록 하라. 한 번 물들면 천길 만길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欲路上事 毋樂其便而姑爲染指 一染指 便深入萬?).”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愼其獨也:‘홀로 있을 때에도 몸가짐을 삼가야 한다’는 뜻.

愼 삼갈 신, 其 그 기, 獨 홀로 독, 也 어조사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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