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대통령 하야는 배제… 외신 “평화적 해결 물꼬” 미국과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이해당사자 간 대화를 제안했다. 양국의 이날 제안은 이스라엘의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이란 등 아랍권 국가들이 반발하는 등 시리아 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년간 7만여명이 희생된 시리아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후 “양국은 시리아 정부와 야권이 대화를 하도록 촉구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외교를 통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 코뮈니케’를 이끌어낸 ‘시리아를 위한 행동그룹’(행동그룹) 같은 성격의 국제회의를 이달 말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행동그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들과 시리아 정부 및 시민군 대표들로 이뤄진 협상체다. 지난해 6월 제네바에서 이들은 공격 금지 및 과도정부 구성 등을 골자로 한 제네바 코뮈니케를 발표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라브노프 장관은 “바로 어제 시리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정부가 제네바 합의문에 기초한 협상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는 시리아 내 다른 정치 세력과의 대화를 위한 위원회가 협상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왔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인들이 이번 해결 방안을 거부하면 국가 붕괴와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 해결이 안 되면 국가가 쪼개져 인종청소와 같은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러의 이날 합의는 무력대결로 기울던 시리아 사태 해결 방향을 외교 쪽으로 돌려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시리아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시리아 군사개입 등) 쉬운 해법에 대한 요구가 있음을 이해한다”며 “희망이나 기도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무엇을 할지에 관해 끊임없이 재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일각에서 요구하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하야는 외교적 협상을 위한 전제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케리 장관은 8일 아사드의 운명을 묻는 질문에 “오늘밤 그 부분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고 나중에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특정인의 운명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는 전체 시리아 국민의 운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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