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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히어로에서 휴먼으로 ‘아이언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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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27 11:21:17 수정 : 2013-04-27 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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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3’(감독 셰인 블랙)이 25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했다.

적은 더욱 강력해졌고, ‘능글맞은 꽃중년’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몸고생·맘고생도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어벤져스들과 힘을 합쳐 외계인들로부터 지구도 구해낸 그가 이번엔 초반부터 불안 증세와 불면증 등 연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 뉴욕 사건 당시 거대한 웜홀에 들어갔다 나온 이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생긴 것. 주로 인간들과 싸웠던 아이언맨이 ‘어벤져스’ 때는 외계인과 절체절명의 대결을 펼쳐야 했으니, 그런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이해는 간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가 아닌 ‘인간이 먼저냐, 수트가 먼저냐’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켜주는 건, 바로 이런 토니 스타크의 인간적인 면모들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속 ‘인간 vs 영웅’ 논란과 궤를 같이 하지만 토니 스타크의 시시껄렁한 농담처럼 무겁고 심오하게 다뤄지지는 않았다.

수트를 입지 않은 영웅은 그냥 힘없고 나약한 인간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런 수트를 만들고 조종하는 건 바로 그 인간이다. 이런 단순한 사실 하나가 영웅의 용기와 정체성을 되찾아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게다가 스타크는 ‘정비공’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신개념 ‘맥가이버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는 1999년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신년 파티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스타크는 세기말 분위기를 온몸 가득 머금은 한 남자 알드리치 킬리언(가이 피어스)를 만나는데, 그가 13년 만에 다시 나타나 스타크의 발목을 잡는다. 

킬리언은 철로 된 수트의 최대 약점인 ‘불’의 화신이 되어 나타난다. 인간의 유전자(DNA)를 새롭게 재생하는 바이러스 익스트리미스를 통해 3000도가 넘는 불구덩이 속에서도 살아남는다. 불인간들은 스스로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 테러도구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영화 특유의 공식을 벗어나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곳곳에서 보인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수트의 다양화. ‘아이언맨’ ‘아이언맨 2’ ‘어벤져스’ 통틀어 7벌의 수트가 등장했던 것에 반해, ‘아이언맨 3’에서는 47벌이나 등장한다. 이 수트들은 토니 스타크에 최적화돼 있지만 누구든 대신 입을 수도, 원격조종돼 혼자 움직일 수도 있다. 단 하나의, 외로운 영웅이란 공식은 깨졌다.

아이언맨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제임스 로드 대령(돈 치들)이 입고 등장하던 워머신 수트는 미국 정부에 의해 ‘아이언 패트리어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진짜 영웅은 아이언맨. 원격 조종되는 수트들도, 아이언 패트리어트도 토니 스타크 없인 무기력하다. 한 마디로 스타크가 총지휘자인 셈이다.

전 세계 여성관객을 매료시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여전히 섹시하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꽃중년의 댄스는 3년 동안 무뎌졌을 법도 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바로 무장해제 시킨다. 페퍼 포츠 역의 기네스 펠트로, 로드 대령 역의 돈 치들 등 기존 멤버들 외에 테러집단 보스 만다린 역의 벤 킹슬리, 알드리치 킬리언 역의 가이 피어스 등의 존재감도 어마어마하다.

이외에도 추락하는 에어 포스 원, 폭격 당하는 스타크 맨션 등 ‘아이언맨 3’에는 신기한 볼거리가 많다. 3D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25일 개봉. 12세관람가.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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