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안들리는 '벡터링' 기술 기관총 상용화

100년간 이어온 '총기작동 방식' 획기적으로 개선

크리스社 벡터 기관총(SMG).

미국에서 대구경 (권총)탄을 연발 발사해도 총구가 들리지 않는 혁신적 구조를 가진 기관총이 상용화 돼 각 법집행기관의 관심속에 보급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KRISS사는 지난 2006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일명 'KRISS 슈퍼 V 시스템 (KSVS)'를 적용한 Vector 기관총을 2009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했다.

미국 경찰 등 각 법 집행기관에서 Vector가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대구경 권총탄(45ACP)을 사용하는 SMG(소형기관총)의 탄환 발사속도나 반동제어에 큰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들 기관은 9mm 파라블럼 탄을 사용하는 독일제 MP-5와 M-16계열 소총을 혼용해 왔다. 그러나 MP-5는 위력이 너무 약하고 유지보수가 까다롭고, 일반 소총탄을 사용하는 소총은 관통력이 강해 쉽사리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드러났다.

이후 MP-5를 제작한 독일 회사는 45ACP를 사용하는 UMP라는 SMG를 내놨으나 적당한 위력과 간단한 유지보수가 가능 했지만 사격시 총구 들림 현상과 초탄 명중률이 좋지 않았다.

또 대부분 기관총은 총구 들림현상이 있다. 이는 총알을 때려 주는 공이뭉치(볼트) 운동 방향이 수평적이기 때문에 반동이 총구가 위로 올라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Vector 기관총은 공이뭉치가 수직으로, 정확히는 위에서 아래로 움직여 반동을 잡았다.

이같은 작동총기 방식은 100여년간 이어온 전통적 방식을 뒤집은 혁신적 방식으로 정확도를 요하는 인질구출 같은 중요한 작전에서 이 총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Vector의 유효사거리가 45m로 짧다는 것이 단점으로 기존 비슷한 총기의 유효사거리는 100m 안팎이다. 대신 발사속도 분당 1000발까지 조절 가능해 기존 분당 600발 수준에 비하면 매우 빠르다. 

Vector는 현재 호주 연방경찰이 채용 검토중이며 미국의 각 법집행기관에 채용을 위한 테스트 중으로 알려졌다.

순정우 기자 [e-mail]
사진=KRIS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