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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락… 10년 랠리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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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 둔화·유로존 재정위기 완화 영향
장중 한때 9.4% 하락… 낙폭 33년만에 최대
금값이 15일(현지시간) 1980년대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내 금값 가격으로도 최저치다. 지난 10년여간 이어진 랠리가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금의 온스당 가격은 장중 한때 140.40달러(9.4%) 떨어진 1360.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0년 1월 17%가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금값 종가는 온스당 1361.10달러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국 CNN머니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완화로 금 수요가 줄면서 금값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키프로스가 지난주 재정적자 타개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 4억유로어치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CNN머니는 덧붙였다.

금은 안정자산으로 간주돼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2001년 이후 7배 이상 가격이 뛰어 2011년 9월에는 온스당 192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 소시에테 제너럴, 골드만 삭스 등은 지난 몇 달 사이 ‘금 랠리가 끝났다’는 평가를 잇달아 내놓았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렉스 스펙트론의 귀금속 거래 책임자 데이비드 고베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금 시장 분위기는 ‘금을 처분하라’라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WD 라티머의 트레이딩 책임자 로버트 리처드슨은 “키프로스의 금 매각조치가 실행되면 금값은 더욱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잇단 양적완화가 기대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원자재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도 금값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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