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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이트' 차단 비웃듯…우회하면 누구든 접속

입력 : 2013-04-05 22:45:14 수정 : 2013-04-05 2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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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구진·언론사 기자 주로 찾아
조선신보 등은 가입해야 내용 확인
국내에서 북한 사이트 접속은 차단돼 있다. 하지만, 우회 사이트를 경유하면 누구든 얼마든지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은 북한 사이트를 유해 사이트로 분류하고 있다. 북한 사이트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내용의 정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www.rodong.rep.kp)이나 조선중앙통신(www.kcna.kp) 사이트 주소를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면 창이 열리지 않는다.

북한 연구자들과 북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정부의 차단망을 우회하는 사이트(프록시 서버)를 경유해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왔다. 북한 사이트에 연결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프록시 서버 종류는 수십∼수백 가지에 이르며 선호하는 서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다른 서버를 통해 얼마든지 접속이 가능하다. 몇 차례 시도만으로 접속이 이뤄지고 연결이 거의 끊기지 않는 울트라서프(ultrasurf)를 주로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북한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학자와 언론사 기자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수시로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 북한 매체의 발표 내용을 확인하고 주요 성명과 논평의 ‘원문’을 챙긴다. 통일부 공무원 역시 북한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통신 정보를 모니터하는 부서를 제외하고는 우회 사이트를 통해 북한 정보를 들여다본다.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내용을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과 달리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회원 가입을 해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신보에 회원으로 가입한 한 중견 학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국적은 물론 이름도 가짜로 지어낸 이름으로 가입했다”며 “북한 자체가 폐쇄적 국가인 데다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곳이다 보니 정보 접근성이 극히 제한적이다. 북한 매체를 통해서라도 간접적으로 북한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회원 명단이 해킹돼 파문이 일고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회원 가입 없이도 내용을 열람할 수 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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