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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 비밀인데… 北 전력 노출, 실수? 고의?

입력 : 2013-03-29 22:29:53 수정 : 2013-03-29 22: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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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긴급 작전회의 사진에 공개돼
軍 “서둘러 보도하다 보안사고 생긴 듯”
일부선 “한·미 오판 유도 목적일 수도”
29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긴급 작전회의 주재 사진에는 북한의 주요 전력 현황도가 찍혀 있었다.

현황도상의 북한 주요 전력은 잠수함 40척, 상륙함 13척, 소해함(기뢰전함) 6척, 보조함선(지원함정) 27척, 비행기종 1852대였다. 이들 장비는 북한군의 주요 전력을 나타낸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껏 주요 전력 현황을 공개한 적이 없다. 사진 속에 일급 비밀인 전력 현황이 담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북한이 작전회의 장면을 촬영하면서 주요 전력 현황을 실수로 공개했을 가능성이 있다. 군 관계자는 “일종의 보안 누설 사고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작전회의 사실을 허겁지겁 보도하면서 빚어진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9일 밤 최고사령부 작전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북한군 수뇌부 뒤로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전도가 세워져 있다. 계획도 오른쪽으로는 북한군 주요 전력 현황도가 보인다. 작전도에는 4개의 화살표가 북한에서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와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북미 항공우주사령부(NORAD), 요격미사일이 배치된 캘리포니아주 군기지, 미 태평양사령부 기지가 위치한 하와이 등으로 추정되는 지점까지 연결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측이 의도적으로 주요 전력 현황을 공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황도 옆의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 작전도를 대미 협박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흘렸듯이 북한 전력 오판 유도 등 모종의 목적을 갖고 전력을 공개한 것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에도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3대의 ‘무인타격기’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일부 전력 현황은 ‘2012 국방백서’에 언급된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백서는 북한이 잠수함정 70여척, 상륙함정 260여척, 기뢰전함 30여척, 지원함정 30여척, 전투임무기 820여대, 감시통제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30여대, 훈련기 170여대 등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찍힌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책상 위에 미국 애플의 모니터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 1대가 놓여 있는 것이 포착됐다. 애플 측은 이 컴퓨터가 2009년부터 작년까지 판매된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병진 선임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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