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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훈련에 北 연일 무력시위로 맞불

입력 : 2013-03-30 00:00:57 수정 : 2013-03-30 00: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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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 대 强 대치로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반도를 뒤덮고 있는 전운(戰雲)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지난 8일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가 채택된 직후부터 한·미 동맹군과 북한군이 대치 국면을 20여일 이상 이어가고 있다. 한·미 동맹군이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응, 전략폭격기 등 대북 억지전력을 과시하면 북한이 추가 조치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9일 0시30분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해 일선 미사일 부대에 사격 대기상태 돌입을 명령했다. 북한군은 또 이날 오전 서부전선 전술조치선(TAL) 인근까지 미그-21기를 접근 비행시켜 우리 공군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런 일련의 도발 조치는 전날 미군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출현한 것을 의식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현재 북한군의 방공망으로는 B-2기를 격추시키기 어렵기에 ‘미사일 기습 타격전’을 내세워 북한 나름의 ‘공포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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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사격대기상태 돌입에 대해 “지난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한다는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 발표에 이은 미사일부대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정은은 한·미가 대규모 훈련을 개시하거나 B-52 전략폭격기(19일)와 핵잠수함(20일) 등을 한반도에 전개시킬 때마다 1호 전투태세 발령 등과 같은 후속 조치로 맞섰다. 북한은 행동뿐 아니라 ‘입’으로도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박근혜 대통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박 대통령을 겨냥, “청와대에 새로 들어앉은 안방주인의 독기 서린 치맛바람”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화를 톡톡히 입게 될 안방주인”이라 지칭하며 험담을 퍼부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지난 2월11일 정치국회의를 열어 자신들이 전승기념일이라고 주장하는 7월27일(정전협정일)에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시위 등을 개최해 대미 승리 60주년 경축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계획을 결정했다”면서 “따라서 북한은 그때까지 주민들의 내부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북한문제 전문가도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독수리 훈련이 내달 30일까지 계속되고 5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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