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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IMF·WB 맞설 개발은행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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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5차 정상회의 개막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질서에 도전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브릭스 5차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개막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처음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모여 ‘브릭스와 아프리카: 개발·통합·산업화를 위한 제휴’를 주제로 논의한다. 15개 아프리카 국가 정상도 이번 회의에 초청받았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릭스의 집단적인 역량이 글로벌 경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제금융기구 개혁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의 브릭스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빈 고르단 남아공 재무장관은 이날 브릭스 재무장관회의 이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은행건이) 마무리됐다”면서 “정상들이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개발은행은 주요 개도국의 사업간접자본(SOC) 건설을 집중 지원해 지난 70여년간 유지돼 온 세계은행(WB)의 아성에 도전하게 된다. 미국과 유럽이 지배해 온 국제통화기금(IMF)과 WB 중심의국제금융체제에 지각변동이 예고된 셈이다. 브릭스 5개국 인구는 30억명에 달해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이들 5개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영향력은 미약하다. IMF 지분은 5개국을 합해도 11.51%로 미국(17.69%)에 미치지 못한다.

지분이 곧 발언권이란 점에서 그동안 브릭스는 개발도상국으로서 이해를 관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림에 따라 미국 중심의 경제질서에 대한 반감도 커진 게 사실이다. 최근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환율 급변 등은 브릭스 외환준비 풀(pool) 창설이 긴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분에서는 이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브라질과 1900억위안(약 34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브릭스 언론은 브릭스개발은행 설립 등을 낙관하는 반면에 서방 언론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인도의 온라인 매체인 ‘더 힌두’는 브릭스개발은행이 2년 내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블룸버그통신 등은 큰 틀에서 합의가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의 자본 확충 규모, 지분 배분, 본부 소재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브릭스 가입도 관심사다. 신화통신은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브릭스 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더반에서 시 주석을 비롯한 브릭스 정상들과 경제협력을 넘어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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