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물 부족에 대비해 적극적인 용수절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6일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경북 안동 임하댐에서 보낸 물이 영천댐과 안계댐을 거쳐 제철소 원정수설비에 도달하면 이를 정수처리해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제철소 각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의 98%가 재순환되고, 사용 후 수처리과정을 거쳐 배출된 물은 폐수·오수·우수로 분리 수집돼 재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재처리된 물도 그냥 버려지지 않고, 절반 정도는 공장용수로 사용되거나 도로 및 원료야드에 뿌려 비산먼지 예방에도 활용된다.
포항제철소는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하루 약 17만t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데 이는 실로 엄청난 양이다. 포항제철소는 용수를 절감하기 위한 활동의 하나로 공장별 용수사용량을 매일 모니터링해 사용량이 증가한 공장은 사용현장을 확인하여 즉시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
또 모든 직원들이 용수 절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공장에서 성과를 거둔 용수절감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용수속보를 발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용수절감 활동과 더불어 대체용수 확보에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하나로 포항제철소는 비가 오면 제철소 곳곳에 설치된 저수조에 빗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부유물질을 침전처리하고 이를 활용한다. 저장한 빗물의 60%는 도로 및 원료야드에 살수하고, 17%는 공장용수로 활용하며 나머지 23%만 방류한다.
또 공장에서 한 번 사용한 깨끗한 폐수도 하루 1만2000t 정도를 재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수의 수질이 개선돼 재활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펌프와 배관설비도 추가 설치했다.
포항제철소는 제철소 내에 총 10개소의 지하수를 개발해 하루 2만8000t을 취수해 대체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수는 댐에서 공급받는 원수량을 줄일 뿐 아니라, 별도의 약품처리 없이 공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여 원가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용수절감 활동은 이에 그치지 않고 로봇을 활용해 용수관로의 물이 새는 곳을 찾아 누수를 없앨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포항시로부터 하수처리수를 일부 공급받아 영천댐에서 받는 수량이 줄어 포항시의 물부족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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