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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最古 고려수묵화 찾았다

입력 : 2013-03-18 09:07:08 수정 : 2013-03-18 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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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 시문집 거론 ‘독화로사도’ 모사본 추정
감정학자 이동천 박사 "글씨체·화법 볼때 14C 초 고화 확신"
고려시대 수묵화로 추정되는 국보급 고화(古畵)가 발굴됐다. 진품으로 확인되면 순수 회화로는 한국회화사상 가장 오래된 그림이다.

그동안 고려불화를 제외한 고려나 조선 초기 작품은 서너 점 전하나 우리나라 그림으로 단정할 만한 확실한 근거가 부족해, 이번 고려수묵화 발굴은 한국미술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발굴된 고려수묵화는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1168∼1241)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 거론한 ‘독화로사도(獨畵鷺?圖)’와 구도와 배경이 똑같아 주목된다.

가로 54.2㎝×세로 76.5㎝ 크기의 종이 위에 그려진 수묵화는 당에서 성행했던 3분할 구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섬마을 초가 풍경도 1123년 송나라의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徐兢)이 ‘고려도경(高麗圖經)’에서 묘사한 초가삼간 12채인 민가를 빼닮았다.

고려시대 수묵화로 추정되는 ‘독화로사도’.
이동천 박사 제공
서화감정학자 이동천(48) 박사는 17일 “수묵화로도 국내 유일 최고(最古)본으로 제발(題跋·그림 첫머리에 적는 글귀) 글씨체와 화법 등을 근거로 판단했을 때 12세기 초 명화인 ‘독화로사도’를 모본으로 삼아 1350년경에 모사한 그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년 전 서울의 한 미술품경매 전시장에서 수묵화를 발견한 이 박사는 “제발을 보자마자 고려 때 유행했던 북송 문인들의 글씨체가 어른거려 직감적으로 고려 그림임을 확신했다”며 “향후 보다 세밀한 검증작업과 더불어 미술학계의 활발한 학술토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편완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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