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피치 “부정적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경제 약화와 정부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영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렸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영국 국고채와 외채 등급을 Aa1으로 내리면서도 전망치를 ‘안정적’으로 분류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영국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무디스가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여전히 영국을 최고 신용등급으로 분류하되 전망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향후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무디스는 “영국 경제가 앞으로 몇년 동안 부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영국 정부의 세입 확대에 차질을 빚고, 재정건전성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부채 부담이 늘면서 적어도 2016년까지는 재정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정부의 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그러나 “영국 정부가 재정건전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부채 증가에 따른 악화된 재정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정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총리는 2010년 취임하면서 영국 신용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영국 경제가 최근 추락을 계속하고 있으며 영국이 ‘3중 침체’(트리플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이 2015년에 이르기까지 경제 성장 둔화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과 은행의 대출 독려 조치 등을 취하고 있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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