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필러 주입했다면 2주 동안 금연·금주·운동 금지
잦은 속눈썹 연장술은 접착제 영향으로 가려움증 유발

티 안 나고 간단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프티(petit)성형이 인기다. 보톡스를 이용한 갸름한 턱선 만들기, 필러 주사를 이용한 코 성형이나 눈밑 애교살 만들기, 입술 성형 등이 대표적이다.
평소 입술이 너무 얇아 첫 인상이 ‘얌체 같다’ ‘나이 들어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 대학에 합격하자마자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성형수술부터 받으려 한다. 주사 한 방이면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한 입술이 될 수 있다는 광고도 결심을 부추긴다. 하지만 시술 후 입술이 퉁퉁 붓고 붕어 입처럼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욕심부리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보충제를 넣었기 때문이다.
프티성형은 시술이 간단하다 보니 병원이 아닌 피부관리실이나 마사지방 등에서 비의료인이 무허가로 시술하는 일이 많다. 간단하다고 해서 누구나 시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주 프티성형을 하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이 언제 어느 병원에서 어떤 재료로 시술을 받았는지 정확히 기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시술을 받다 보면 한 부위에 여러 종류의 재료가 주입되어 부작용을 일으킨다. 필러 시술에서 레스틸렌을 주입한 후 효소를 쓰면 100% 분해되지만 칼슘 성분의 반영구필러는 잔여물을 없애려면 직접 절개해 제거해야 한다.
꼼꼼한 사후 관리도 필수다.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 하여 사후 관리에 소홀하면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코에 필러를 주입했다면 2주간은 금연·금주와 운동 금지가 필수다. 입술 필러는 다른 부위에 비해 부기가 심하므로 냉찜질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입술 감각이 떨어지므로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당분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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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 시술 후 붕어빵처럼 된 입술. 피어싱 부작용인 켈로이드성 흉터. |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피어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란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 증식하는 것으로 단단한 덩어리가 기형적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이 피어싱을 했다가는 구멍 낸 부위를 중심으로 올록볼록 기형적인 덩어리들이 생겨나고 붉게 덧난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어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허리띠의 버클이나 손목시계로 피부가 가렵고 염증이 났던 사람은 니켈이나 크롬 성분이 들어간 귀걸이를 착용하면 알레르기 피부염이 나타난다.
특히 귓바퀴 부분에 피어싱을 할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귀의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 또는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생길 수 있고,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막염에 의해 귀가 변형되기도 한다. 귀연골 조직은 코를 높이는 데 사용되기도 하므로 훗날 코성형을 고려하고 있다면 귓바퀴 피어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왕 피어싱을 할 거라면 고압살균기를 갖추고 일회용 피어서를 사용하는지 따져보는 게 안전하다.
인조 속눈썹을 눈썹에 붙여 속눈썹이 길어지도록 만드는 ‘속눈썹 연장술’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하게 퍼져 네일살롱이나 에스테틱살롱, 미용실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한번 붙인 속눈썹은 1∼3개월 정도 유지되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연장술에 사용되는 접착제가 문제다. 접착제에는 톨루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수십배 함유된 것이 많아 피부 가려움증이나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을 불러오며, 시술이 서툴러서 접착제에 눈꺼풀이 붓거나 눈에 심한 자극을 주기도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눈꺼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연약한데 여기에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접착제 성분을 자주 바르면 모근에 세균이 침투해 색소침착이나 접촉성피부염, 두드러기 등이 생긴다”며 “속눈썹 탈모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접착제로 붙였던 속눈썹이 떨어져 나가면서 기존의 속눈썹까지 빠지게 된다. 속눈썹의 모낭이 손상을 받아 속눈썹이 자라지 않게 되기도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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