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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고영욱…성범죄 파문, 몸살 앓는 연예계

입력 : 2013-02-19 18:08:12 수정 : 2013-02-19 1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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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연예계가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1월 초 룰라 출신 고영욱이 미성년자 강제 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박시후마저 연예인 지망생 강간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여배우들의 프로포폴 투약 파문, 야구선수 조성민의 자살까지 2013년 연예계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18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시후는 이날 연예인 지망생 A(22)양을 강간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소당했다. A양은 지인의 소개로 박시후와 술자리를 가진 후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박시후의 집에서 강간을 당한 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시후의 강간 혐의는 어디까지나 아직 ‘혐의’일 뿐이다. 박시후 측은 보도가 나간 직후인 19일 새벽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A양과는) 남녀로서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눴을 뿐,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섣부른 추측과 억측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박시후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경찰은 조만간 박시후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소위 ‘잘 나가던’ 박시후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시후는 오랜 무명시절을 딛고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을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MBC 드라마 ‘역전의 여왕’(2010),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2011),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2012~2013) 등 히트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30대를 대표하는 남자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감독 정병길)로 충무로에 데뷔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렇듯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승승장구 중인 박시후는 최근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돼 ‘FA시장’ 최대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성범죄 파문은 그의 젠틀한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겼고, 많은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됐다.

앞서 개그맨 출신 방송인 주병진은 2000년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후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무려 14년간이나 방송을 떠나 있었다. 주병진은 2011년 7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사람들은 사건 자체에만 관심을 가질 뿐 결과(무혐의)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밖에 배우 이경영·송영창 등은 미성년자 성매매(원조교제) 혐의를 받고 오랫동안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총 4건의 미성년자 간음 및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영욱은 지난 14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피해자들과) 모두 합의 하에 만났다는 점을 재판부가 고려해줬으면 한다”고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고영욱은 지난해 3~4월 미성년자인 연예인 지망생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간음한 혐의와 지난해 12월초 서울 홍은동의 한 거리에서 여중생(15)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예인이 대중, 특히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연예계에 번지고 있는 성범죄 파문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많다. 청소년들의 장래희망 일순위로 연예인이 꼽힌다는 이때,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연예인 지망생이란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굴지의 연예인 기획사 대표가 소속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습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성범죄자란 이미지로 낙인 찍혀 살아가야 하는 억울한 이들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박시후 측 당부대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섣부른 추측이나 억측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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