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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바티칸 권력다툼에 교황 자진퇴위”

입력 : 2013-02-18 23:26:31 수정 : 2013-02-18 23: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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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반대 고위 성직자들 때문에
차기 교황도 운신의 폭 좁을 것”
교황청 내 추악한 권력싸움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자진 퇴위한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베네딕토 16세가 퇴위하는 배경에는 교황청 내 개혁 반대파가 있으며, 이 때문에 차기 교황도 운신 폭이 좁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즉위 후 가톨릭을 개혁하려고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를 바티칸공국 행정처장으로 임명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청 내 일부 고위 성직자의 부패와 권력남용, 정실 인사 등을 개혁하기 위해 교황에게 비밀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바티칸의 일부 고위급 추기경은 2011년 비가노 대주교를 미국 워싱턴DC 주재 교황청 대사로 보내게 만들었다.

이러한 사실은 교황의 수행비서로 일해온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교황의 친서 등 교황청 내부 문서를 지난해 이탈리아 언론에 유출하면서 알려졌다. 고위 성직자의 각종 계약 비리와 돈세탁 혐의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차기 교황은 내부 권력투쟁에 맞서 개혁을 이뤄내야 하지만 현재의 권력구도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WP는 분석했다. 바티칸의 한 공직자는 “직접 신도와 접촉하며 인간적 보상을 받는 본당 신부와 달리 바티칸 성직자들은 관료적”이라며 급격한 개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퇴위 발표 후 17일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베네딕토 16세는 가톨릭 교회와 신자가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삼종기도회에서 “교회는 모든 신자에 거듭나기를 당부한다”며 “이는 악마가 우리를 하느님에게 가는 길에서 일탈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하나의 영적인 투쟁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퇴위 전 베네딕토 16세를 직접 보려고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몰려들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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