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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륙을 달리는 트랜스포터… 한인 부부의 애환

입력 : 2013-02-06 00:10:49 수정 : 2013-02-06 00: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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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수요기획’ 북미 지역을 달리는 트럭 운전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극한 직업에 속한다. 목숨 걸고 달리는 만큼 수입은 높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미국·캐나다 지역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교수보다 수입이 좋다는 말이 돌았으며 트럭 운전사가 되기 위해 취업 이민을 꿈꾸는 한국인도 많았다. 6일 오후 11시40분 방송되는 KBS1 ‘수요기획-길 위의 삶, 북 아메리카 트러커 부부’는 지난 1월 한 달간 밀착 촬영한 한국인 부부 트러커의 전쟁 같은 삶을 소개한다.

캐나다 교포인 김원신·손순화씨 부부는 1년에 300일을 차 안에서 보내는 트럭 운전사로 살아가고 있다.
올해로 14년째 캐나다에서 트럭 운전사로 살고 있는 김원신(57)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사업에 실패하고 이민을 떠났다. 김씨가 고속도로 위에서 10년을 보내고 당뇨로 쓰러지자 아내 손순화(55)씨는 4년 전 트럭 면허를 따고 남편과 함께 번갈아 운전하기 시작했다.

한 달에 2만5000마일(약 4만㎞)을 달리는 부부는 1년 중 300일을 차 안에서 보낸다. 교대로 운전하면서 차 안에서 밥 먹고 잠을 자지만 언제나 졸음 때문에 내려오는 눈꺼풀과 사투를 벌인다. 비몽사몽 간에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 차가 중간에 멈춰서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도 부부는 130시간 동안 5500마일(약 8850㎞)을 내리 달리기도 한다.

연중 6개월은 눈에 덮여 있는 로키산맥을 넘을 때는 목숨을 내놓고 운전한다. ‘죽음의 고속도로’라 불리는 로키산맥의 길은 롤러코스터와 같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몰아치는 폭설과 눈폭풍으로 트레일러 전복, 연쇄 추돌, 차량 폭발 등 대형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극한의 생활을 함께하는 부부의 꿈은 70세까지 트러커로 살아남아 여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냉장고·전자레인지·옷장 등 달리는 집에서 생활하는 중년 부부의 좌절과 희망, 그 속에서 피어오른 부부애를 담았다”며 “헬기를 띄워 촬영한 로키 지역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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