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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성공] 두번 실패 열번 연기 난관 딛고 '우주강국' 진입 쾌거

입력 : 2013-01-31 11:17:56 수정 : 2013-01-31 11: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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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나로호’ 마침내 우주로
1단 로켓 러시아 기술에 의존…10여년간 우여곡절·설움 ‘톡톡’
아직까지는 반쪽짜리 발사체
지속적 투자… 독자기술 과제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30일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한국은 우주개발의 새 지평을 열었다. 발사 실패와 연기를 거듭해 온 한국우주발사체 사업의 10년 숙원을 푼 것은 물론이고 독자 위성발사체를 갖기 위한 20여 년에 걸친 노력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나로호 발사 성공을 발판 삼아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비상하고 있다. 발사대 주변에는 나로호 1단 로켓의 산화제로 쓰인 액체산소가 기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2전3기 끝에 성공…험난했던 여정


나로호는 초기 개발단계부터 마지막 3차 발사에 성공하기까지 10여년간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다. 정부는 2002년 소형 위성발사체 개발을 선언한 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우주로켓 기술 보유국을 상대로 기술 이전 또는 협력 의사를 타진해 왔다.

하지만 첨단·대형·복합 시스템 기술·산업을 망라하고 국방·안전 문제와 직결된 우주로켓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나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형 로켓 시험발사에 필요한 돈이 아쉬웠던 러시아가 나섰다. 한·러 양국은 2004년 1단로켓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발사운용 기술 이전에 관한 기술협정을 맺고 본격적인 개발 및 발사에 착수했다.

나로호 1차 발사는 당초 2009년 7월30일로 예정됐으나 시험장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 7분여를 남기고 중지됐다. 이후에도 최종 발사 예정일을 두 차례 더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8월25일 발사했으나 위성 덮개(페어링)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2010년 6월9일 2차 발사 첫 시도 때도 발사체 옆에 위치한 소방시설에서 갑자기 흰색 소화용액이 분출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연기됐다. 이튿날 2차 발사됐으나 나로호와 지상국 간 교신은 이륙 137초 만에 끊겼다. 

◆절반의 성공…기술 자립이 과제

나로호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향후 독자기술로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과 경험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러시아와 공동 개발에서 한국은 상단 2단 로켓과 나로과학위성을 담당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세 차례에 걸친 나로호 발사 운용 과정에서 터득한 발사체 이송·총조립·점검, 지상 지원설비 운용, 발사체 및 발사대 관제, 추진체 충전·배출, 비행 안전 분석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를 얻었다.

하지만 나로호는 ‘반쪽짜리’ 독자 발사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열 차례의 발사 연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원인 분석과 해결, 향후 발사 일정 결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1단 로켓 기술을 이전받기보다는 구매 형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종속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정선종 고문은 “발사체의 경우 기술 이전을 금지할 뿐 자체 능력으로 개발하는 것을 방해하지는 못하는 만큼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고흥=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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