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우표가 나온 것은 1840년 5월6일. 영국에서였다. 1836년 교육자이자 세금 개혁가인 롤랜드 힐이 제안했다. 우표가 나오기까진 3∼4년간의 논쟁이 있었다. 첫 우표는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을 담은 1페니짜리였다. 흑색 우표여서 사람들은 ‘페니 블랙’이란 애칭으로 불렀다. 우리나라에서 우표가 나온 것은 1884년 11월18일이었다. 우정총국이 업무를 시작한 날에 맞춰 ‘문위우표’가 나왔다. 이 우표는 당시 화폐단위 문(文)으로 표시해 문위(文位)우표라 했다. 우표를 일본 대장성에 의뢰해 인쇄했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기념일이 생기면 우표를 찍어냈다. 대부분 정부 홍보용이었다. 1902년 10월18일엔 조선 제26대 왕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나왔다. 대한제국의 유일한 기념우표였다. 독도우표도 나왔다. 2002년, 2004년 두 차례 발행됐다. 2004년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리의 독도우표 발행을 문제삼아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 한·일 간 논쟁이 있었다.
2002년엔 한·일 월드컵을 기념한 우표가 나왔다. 국민 여망에 힘입은 것인지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 처음으로 4강에 오르며 변방 축구의 위력을 떨쳤다. 지금까지 발행된 것 중 대통령우표는 90여가지. 역대 대통령 우표가 다 있는데, 윤보선 대통령 우표는 없다.
우정사업본부가 새 정부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바라던 우정청 승격이 아니라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소속 부처가 바뀌자 “또 이삿짐을 싸게 됐다”며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우본은 체신부, 정보통신부, 지식경제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으로 소속 부처가 바뀌었다. 이번 조직개편이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진화의 단계라고 하면 위로가 될까.
옥영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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