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노골적 공세에 묻혀
권력형 비리싸고 정면충돌
朴 “전두환에 받은 6억 환원” 4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는 정책대결보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공격이 부각되면서 유력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정책차별화가 묻혀 부동층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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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4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개최된 첫 대선 TV토론(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거의 비리백화점”이라며 “홍사덕 전 선대위원장 등 박 후보 측근에서도 비리가 시작되고 있다”고 ‘이명박근혜’ 비리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부산저축은행 압력 행사 의혹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권력형 비리 근절을 말했는데 장물로 평생 월급을 받고 살아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것을 공격했다. 박 후보는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나중에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 “유신독재시대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박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오늘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해서 나를 내려앉히려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후보는 토론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 공격하러 나왔다. 자기 얘기는 안하고 공격하는 데 치중했다”면서 “정치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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