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朴·文 차분 … 李 “朴 떨어뜨리려 나왔다”

관련이슈 2012년 18대 대선

입력 : 2012-12-05 16:17:26 수정 : 2012-12-05 16:17:2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대선 D-14 첫 TV토론] 토론회 스케치
李, 시종일관 朴 흠집내기… 날세운 문답으로 文과 차별화
朴은 文·李 싸잡아 공격… 文, 수세 일관 존재감 미미
18대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비교적 차분한 논조로 토론을 이어갔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쟁점마다 박 후보에게 날을 세우고 때로 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상대 후보와 날카로운 문답을 주고받았다. 전체적으로 문, 이 후보가 2인3각을 이뤄 박 후보를 공격하는 구도로 전개됐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문, 이 후보를 한데 묶어 반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왼쪽)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일 중앙선관위 주최 TV토론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만나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근혜 저격수’로 나선 이정희


“유신독재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로 가면 여왕이 된다. 여성대통령은 필요하지만 불통과 오만, 독선의 여왕은 대한민국에 필요 없다” 이 후보는 작심한 듯 박 후보를 공격했다. 시작부터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결코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니, 박 후보가 ‘어차피 (문 후보와) 단일화 할텐데 뭐하러 나왔느냐’고 묻자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나왔다. 반드시 떨어뜨릴 거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친일 뿌리, 독재 과거, 민생 외면, 말바꾸기, 각종 비리백화점, 꼬리 자르기, 툭하면 색깔론 모두 새누리당이 만들지 않았나”라며 “박 후보가 정치쇄신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동생 지만씨 비리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에 ‘동생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라며 입도 열지 못하게 하는 게 경청이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성을 바꿔 부르자 “토론의 예의를 갖춰달라”면서 이름을 정정, 박 후보의 사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문·이 후보 싸잡아 공격한 박근혜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대통령은 분명한 국가관이 있어야 하는데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를 안 부른다”면서 “이 나라의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있느냐”고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문 후보를 향해서는 “(민주당은) 지난 4월 민노당과 단일화해서 김석기, 이재연(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잘못 호칭) 두 국회의원을 만들었다. 한달만에 아무 책임도 안지고 연대가 깨졌다”면서 “이정희 후보도 또 사퇴해서 대선연대 한다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는데 어떤 것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런 뒤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도 많이 곤혹스러울 것 같다”면서 저축은행 관련 의혹, 다운계약서 논란, 아들 취업 의혹 등을 거론했다.

◆존재감 보이지 못한 문재인

문 후보는 두 여성 후보들의 설전 속에 수세적 자세로 일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참여정부가 비정규직, 양극화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제기하자 “새누리당이나 박 후보 선대위에서 네거티브 선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그게 박 후보의 뜻이라 생각하진 않았다”며 “박 후보조차도 네거티브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질문에 앞서 유세 도중 박 후보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이날 문 후보를 향해 “취미가 요트협회 회원인 그런 서민은 없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문 후보와 민주당에 사과했다. 그는“자료를 보는 과정에서 잘못 봤다”고 해명했다.

앞서 MBC 방송사 주변에는 세 후보 지지자들이 집결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토론 시작 2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은 이, 문 후보 지지자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박 후보 지지자들의 대규모 응원은 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 보좌진의 불의의 사고에 대한 애도 기간을 갖고자 과도한 응원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달중·유태영 기자 da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