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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인복(人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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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28 20:47:20 수정 : 2012-11-28 20: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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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 사이’라는 의미의 한자어 ‘인간(人間)’이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인복(人福)을 높게 평가한다. 사람을 잘 만나 잘 사귀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복을 말한다. 부모복, 남편·아내복, 자식복, 선후배와 친구복 등이 포함된다. 물론 동양의 전통적인 오복(五福)은 오래 사는 수복(壽福), 부자로 사는 재물복(財物福), 건강하고 마음 편한 강녕(康寧),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유호덕(攸好德), 제명대로 살다 편하게 삶을 마감하는 고종명(考終命)을 꼽는다.

하지만 인생행로에서 인복은 인간관계를 뜻하는 본질적 사안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인복은 사람을 얻는 데서 좌우된다. 묵자에 이르길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君子不鏡於水而鏡於人), 물에 비춰보면 자신의 얼굴만 볼 수 있지만(鏡於水見面知容), 사람에 비춰보면 세상일의 길흉을 알 수 있다(鏡於人則知吉與凶)”고 했다.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좌표를 보며 진로를 정해야 올곧게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이다.

그럼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경행록(經行錄)은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착한 일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급함을 도와주고 남의 위험을 보면 구해야 된다(悶人之凶 樂人之善 濟人之急 救人之危)”고 권면하고 있다. 그렇다. 나와 남들 사이엔 ‘마음’이라는 훌륭한 다리가 있다. 선과 덕으로 튼튼하게 무장된 그런 다리가 마음이다. 마음을 터놓고 서로 도울 수 있다면 사람은 얻어지게 마련이다. 한 취업포털 회사가 남녀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 오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상사와 동료, 후배 등 ‘사람’이 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응답률의 77.7%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당연지사.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두 마음으로는 한 사람도 얻을 수 없지만, 한마음으로는 백 사람도 얻을 수 있다(兩心不加以得一人 一心可以得百人).” 회남자의 가르침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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