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체계 등 장점 ‘선택할 만’

올해 주식형펀드 특징 중 하나는 코스피가 1750∼2050의 답답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부분의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다는 점이다. 이때 추천하고 싶은 펀드가 바로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란 코스피200의 종목을 비중대로 편입시켜 시장을 그대로 추종하는 지수형 펀드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대부분 그대로 편입하기 때문에 운용방식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따라서 동일 유형 내 펀드 간의 수익률 편차가 작아 개별 운용사 및 개별 펀드매니저의 운용위험이 낮다. 즉 시간이 흘러 매니저가 바뀌고 운용사의 내부 사정이 달라진다고 하더라도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에 큰 변화는 없어 장기투자에 좋다. 1년 수준의 단기투자는 현재의 성과를 참고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중장기투자의 경우는 운용사 등의 운용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또 한가지의 장점은 보수체계다. 인덱스펀드의 총보수는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총보수가 가장 낮은 ‘IBK어린이 인덱스펀드’의 경우 총보수는 연 0.7%으로 여타 주식형펀드의 평균 총보수인 연 1.83%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10년 투자를 가정할 때 복리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연 1.13%의 보수가 절약되므로, 10년을 투자하게 되면 11.3%의 수익을 더 얻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덱스펀드에서 장기투자인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45% 수준에 달한다. 인덱스펀드는 운용비용을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획득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단기간의 수익률보다는 장기간의 누적수익률에 강점이 있다.
펀드매니저의 역량이나 운용사 내부 사정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수익에 더 이상 가슴 졸이기 싫지만, 그래도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를 믿는다면 인덱스펀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금 기업은행 서울 서초남지점 VM(VIP Management)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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